덕후의 탄생 - 좋아하는 일로 돈을 버는 8인의 성공기
김정진 지음 / 덴스토리(Denstory) / 2019년 8월
평점 :
절판


연애는 모든 학문의 십자로”, “연애만사성

[서평] 덕후의 탄생 (좋아하는 일로 돈을 버는 8인의 성공기)(김정진(교육기관단체인), 덴스토리(Denstory), 2019.08.15.)

 

좋은 직장이란 어디일까? 저자 김정진 씨는 머리말에서 월급은 적어도 스스로 즐기며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곳이 바로 좋은 직장이라고 적었다. 서원대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한국밥상머리교육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는 김정진 저자다. 그는 밥상머리교육 앱 지혜톡톡도 개발했다. 봉준호 감독은 덕후가 외롭긴 하지만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강조한 바 있다. 김정진 저자는 전국의 수많은 덕후들을 인터뷰했다.

 

 

첫 번째 인터뷰이는 맥주 덕후 박상재 부루구루컴퍼니 대표다. “시작했으면 끝장을 봐야지”(14) 박상재 대표는 어린 시절부터 RC, 낚시, 야구 등 뭔가 하나 시작을 하면 끝을 보았다. 박상재 대표는 고등학교를 자퇴하고, 호주에서 국제경영과 금융을 공부한 후, 카이스트 MBA 과정에 입학했다. 학교 현장 수업 수업에서 박 대표는 집에서 만드는 맥주를 발견했다. 백주 만드는 동호회에 가입하고, 장비들을 구입한 박상재 대표.

 

박 대표는 3년 동안 2만 시간이나 맥주에 투자했다. 그래서일까. 박상재 대표는 세계맥주양조대회에서 우승까지 거머쥔다. 맛있는 맥주를 만들어가는 박 대표는 울산의 한 양조장 사장과 기술제휴를 제안 받고 협업을 했다. 그래서 박 대표는 카이스트 MBA를 졸업하고, 취업이 아니라 사업을 시작한다. 그 회사가 바로 어메이징 브루잉컴퍼니이다. 이곳엔 인조 잔디가 있고, 100여 개의 맥주 탭이 있다고 한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박 대표는 콤부차(폴리페놀이 다량 함유되어 있는 건강음료)’에 빠져든다. 그래서 창업한 게 바로 유기농 발효음료 스타트업 부루구루. 가장 인상 깊었던 구절은 돈을 써가며 배우고 경험한다는 사실이었다.

 

관심 주제가 생기면 우선 돈을 써요. 실제로 경험해봐야 나한테 맞는지 안 맞는지 알게 되니까.”(38)

무한 반복 몰입: 검색 지식 축적 전문가 교류 숙달”(39)

 

덕후의 탄생에는 이외에도 게임, 종이비행기, 공룡, 연애, 드론, 민요, 악기 덕후들이 나온다. 그중에서 흥미로웠던 건 연애 덕후다. 이명길 미팅파티 브라더스대표는 친구들에게 연애 상담을 해주다가 이 길로 들어섰다. 이 대표는 남녀의 경쟁 심리를 잘 활용해 실제로 대학교 후배들에게 연애 상담과 실천을 알려주었다. 이 대표는 해군 제대 후, 서울대생들보다 잘 할 수 있는 게 무엇일까,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다. 그리고 깨달은 건 연애 전문가가 되기로 한다.

 

이명길 대표는 결혼정보 회사 듀오에 입사하기 위해 세 가지 전략을 세웠다고 한다. “첫째, 연애에 관한 책을 한 권 써보자. 둘째, 대학생 예비 커플매니저를 해보자. 셋째, 라디오 DJ를 해보자.”(138) 춘천의 한 방송에서 연애 상담 방송까지 하고, 실제로 여우들이 궁금해하는 늑대들의 진실이란 책도 냈다. 그리고 제안서 60부를 만들어, 듀오에 무작정 갔다. 담당자가 바빠서 미팅이 어렵다고 하자, 이명길 대표는 화장실에 숨어 제안서를 다 돌린다. 정말 덕질을 한 것이다.

 

결혼이 성과이던 회사 듀오에서 연애 코치를 해주는 일을 하고 싶었던 이명길 대표. 그는 전국을 다니며 연애 특강을 하면 회원이 늘 것이라고 생각했다. 연애 필살기라는 책이 대박을 쳤고, 결국 그는 연애 상담 덕후로서 성공한다. 돈도 많이 번 것이다. 거기엔 회사의 배려가 컸다고 한다. 그 결과, 이명길 대표는 한국고용정보원에서 연애코치로 정식 등록되는 기염을 토한다.

 

덕후의 탄생저자 김정진 씨는 두 가지 형태의 덕후가 있다고 강조했다. 좋아하는 일을 하다가 덕후가 된 경우, 즉 자연선택형이다. 또 하나는 직업을 갖기 위한 전략으로 덕후가 된 경우다. 이명길 대표는 후자인 경우다. 이명길 대표는 꾸준히 자신의 길을 개척해 10권의 연애 관련 책을 썼다. 책에서 진귀한 문장을 발견했다.

 

저는 연애가 모든 학문의 십자로라고 생각해요.”(148)

연애만사성”(153)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생활을 이끌어갈 수 있다면 정말 바람직할 것이다. 덕후의 탄생에 나오는 이들은 대부분 그렇다. 그러기 위해선 정말 덕질을 해야 한다. 지금부터라도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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