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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경찰 글쓰기 프로젝트
황미옥 지음 / 바이북스 / 2019년 4월
평점 :
감정노동자 경찰이 글쓰기로 자기를 표현하는 이유
[리뷰] 『대한민국 경찰 글쓰기 프로젝트』(황미옥, 바이북스, 2019.04.25.)
우리나라에서 높은 사망률을 차지하는 항목이 바로 자살이라고 한다. 그 뒤를 이어 암이 있다. 이 둘의 공통점은 바로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 것이다. 얘기하지 않고 표현하지 않으면 병이 생긴다. 실제 저자 황미옥 씨는 강연장에서 경찰들에게 질문을 해도 잘 대답하지 않는다고 한다. 익숙하지 않아서 일수도 있다. 경찰들에게 자기계발이 너무나 필요하다.
저자에게 글쓰기란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일이다. 언제나 불안하고 위험한 경찰들에게 글쓰기는 문제점들을 해소하는 창구가 될 수 있다. 글 쓰는 경찰이란 뭔가 어색해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경찰들이 글을 쓰며 동료와 주민들의 마음까지도 잘 지켜낼 수 있다. 황미옥 씨는 새벽 4시에 매일 일어나 글을 쓴다. 황 작가의 화장대에는 “도전은 두렵지만 설레는 것이다.”라는 글귀가 적혀 있다고 한다.
저자는 글 쓰는 일이 경찰의 삶과 같다고 본다. 왜냐하면 사람들을 돕은 일이기 때문이다. 아... 한 번도 생각해보지 못한 발상이다. 그렇다. 글 쓰는 일 역시 경찰관들의 일과 별반 다르지 않다. 저자는 글 쓰는 일에 정말 보람을 느낀다. 황 작가는 “내 생을 마감하는 순간 글쓰기로 내 인생을 만들어갔다고 회고하고 싶을 뿐이다.”라고 적었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9/0524/pimg_7576941242202550.jpg)
자기를 표현하지 않으면 병이 난다
황미옥 저자는 경찰이 되고 싶은 수험생들도 현직경찰관보다 훨씬 열심히, 많이 글을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러 다른 경찰관들과 함께 글을 쓰며 황 작가가 느낀 점은 글은 다 같이 써야 힘들지 않다는 점이다. 그녀는 경찰이 글을 쓰면 건강해진다고 밝혔다. 황 작가는 살고자 글을 쓴다. 글 안에 화와 울분을 글로 풀어내고 있다.
책에서 또한 좋은 문장 중 하나는 “세상에 글을 남겼을 뿐인데 누군가는 내 글을 붙들고 하루를 버틴다”고 한다. 또한 “남들이 할 뻔한 인생 말고 자신이 진정 무엇을 원하는지 당신의 마음을 담아라. 당신이 원하는 것을 글쓰기로 가져라.”라든지 “내 마음을 드러낼 수 있는 용기만 있다면 글쓰기는 최고의 도구다.” 등이 있다.
생각해보니 경찰은 육체노동자가 아니라 감정노동자에 가깝다. 그래서 자기 성찰의 글쓰기는 어려움을 극복하고 한 단계 더 나아가는데 정말 중요한 수단이 될 수 있다. 글쓰기에 사명감을 갖고 있는 저자는 목표라는 건 막연한 꿈을 잘게 나누어 실천이 가능하도록 종이에 적고 점검하며 세부화 한 것이라고 정의한다. 이 가운데 글쓰기는 최고가 아니라 유일함을 가져다 준다.
이 책을 꼭 경찰관만을 위한 글쓰기 책이 아니다. 글쓰기에 관심 있는 누구라도 저자의 열정적 끈기를 느끼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