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에서 화장품 파는 여자 - 스물여덟, 회사를 박차고 나와 아프리카 드림을 꿈꾸다!
고유영 지음 / 슬로디미디어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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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수백 번 프린세스라고 부르는 아프리카 남편

[서평] 아프리카에서 화장품 파는 여자(고유영, 슬로디미디어, 2019. 05.10.)

 

20대에 청년 실업자였던 한 여자가 아프리카에 다녀온 후 별 고민하지 않고 아프리카 사업에 뛰어들었다. 20대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이 이유였다. 실패가 두려워 시작조차 하지 않기에는 너무 아까운 나이였다. 아프리카에서 화장품 파는 여자의 저자 이야기다.

 

아프리카는 1차 산업에서 4차 산업까지, 혁신적이며 문화적 다양성이 공존한다. 그러한 아프리카를 가기 전 저자는 일반적인 아프리카에 대한 편견이 있었다. 그러던 중 킬리만자로를 우연히 가게 되었다. 우여곡절 끝에 저자는 킬리만자로를 올랐다. 고도와 몸의 상태를 맞춰 천천히 올랐지만 고산병이 찾아왔다. 그러나 이는 저자에게 도전의 상징이 되었다. 이후 여행에서도 버팔로를 만났다가 겨우 두려움을 피하기도 했다. 저자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아프리카는 그런 곳이다. 죽을 것 같지만, 죽을 각오로 도전하면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할 수 있는 곳.” 때문인지 저자는 자신의 모든 도전을 아프리카로 초점 맞추게 되었다.

 


 

아프리카 여행에서 두근거림을 느끼다

 

아프리카를 다녀온 후 저자에게 몇 가지 변화가 생겼다. 종이컵보다 머그잔이나 텀블러가 익숙해졌고 손 소독제를 가지고 다니지 않았다. 트럭에서 파는 붕어빵 등 길거리 음식을 사먹게 되면서 이전의 까탈스러움이 많이 사라졌다. 또한 편견도 사라졌다. 우리나라나 아프리카나 사람 사는 곳은 다 비슷했다. 아프리카 칸자니아 다르에스살람 같은 곳은 고층 빌딩이 즐비했고, 세련된 정장에 스마트폰을 들고 다니는 사람이 많았다. 물가가 그렇게 저렴하지도 않았고, 온통 초원만 있지 않았다.

 

또한 다양한 인종이 모여 살고 있었는데 특히 남아공에는 백인이 많다. 이러한 아프리카 여행을 준비한다면 무엇보다 문화를 알아야 함에 앞서 황열별, 장티푸스, 파상풍, 콜레라 등 현지에 유행하는 질병을 확인해 접종하는 것이 중요했다. 또 아프리카는 마냥 추운 곳이 아니었다. 밤이면 전기장판이 필요한 지역이 있고 선선한 바람이 불기도 했다. 3개월의 여행에서 저자는 자신을 찾았다. 시간과 비용을 수반했지만 돈을 주고 살 수 없는 멋진 경험과 배움을 얻었다.

 

저자는 아프리카 남편과 결혼을 했다. 애정표현을 많이 하고 하루에도 수백 번 자신을 프린세스라 부르는 남자였다. 함께 <인간극장>에 출현하기도 했다. 저자가 사업을 생각한 계기는 아프리카 여성들도 아름다움을 가꾸는데 많은 시간과 비용을 투자함을 깨닫고 부터였다. 현재 대표로 있는 사업체 이름은 푸라하. 스와힐리어로 행복이라는 말이다.


아프리카 여성들을 위한 사업

 

아프리카 여성들은 화장품에 관심이 많았다. 그러나 세안법이나 화장품 사용을 오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저자는 아프리카 여성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리고 아름다움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싶어졌다. 이후 스타트업 정보를 찾기 시작했고 그렇게 만든 것이 푸라하였다. 사업 목표가 생기자 열정에 넘친 저자는 사업에 관한 모든 것을 바닥부터 공부하기 시작했다. 아프리카는 세계가 주목하는 시장이기에 한류 제품 수출의 판로를 만들고 싶었다.

 

하지만 아프리카 진출은 쉽지 않았다. 한국의 제품은 아프리카보다는 중국이나 대만 등 아시아권에서 잘 팔렸다. 같은 동양문화권이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한국은 아프리카 진출에 있어 소극적인 경향이 있었다. 아직 알려지지 않은 시장인 데다 기회를 만들기도 쉽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이 모든 난관에도 불구하고 저자가 아프리카의 매력에 빠진 이유는 이 모든 걸 스스로 개척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 때문이었다.

 

저자는 2022년에 푸라하 뷰티스쿨을 만들 생각에 있다. 아프리카의 여성들이 직업을 갖고, 그로써 기본적인 권리를 획득하길 바랐고 그렇게 된다면 사업의 절반을 성공한 거라 생각했다. 아프리카의 미혼모, 차별과 가난으로 교육받지 못한 여성들을 위해 저자는 지금도 열심히 배우고 있다.

 

책은 사업의 과정이나 방법을 알리려는 일반적인 서적이 아니었다. 아프리카 문화를 먼저 알게 하면서 진정한 사업이란 어떠한 마음가짐이 필요한지를 느끼게 했다. 전반적으로 아프리카 여행서 느낌이 들었고 술술 읽혔다. 머리 아픈 경제 용어가 거의 없었으며 아프리카에 초점을 두고 전개를 한 점이 좋았다. 무엇보다 독자들로 하여금 아프리카에 대한 편견을 줄이게 하는 책이라는 느낌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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