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D] 과학기술혁신정책에 대하여
이영훈 지음 / 부크크(bookk)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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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과 변칙을 넘어 과학혁명이 정상과학이 되려면

[리뷰] 『과학기술혁신정책에 대하여』(이영훈, BOOKK(부크크), 2019.03.04.)

 

과학이라는 것이 현대사회에서 가지는 의미는 상당히 크다. 과학은 무언가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과학이라는 건 언제나 비판을 수용해야 하고, 다른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천동성이 지동설로 바뀌었듯이, 과학은 다른 과학의 허용 가능성을 품고 잇다.

 

과학혁명의 구조에 따르면, ▷ 패러다임 이전의 시기 ▷ 정상 과학 ▷ 변칙 현상 ▷ 위기 ▷ 혁명을 거쳐, 패러다임의 대체와 새로운 정상과학의 시작이 이뤄진다. 패러다임이란 과학자 사회의 구성원들이 공유하는 것이다. 현대사회에 이르러, 과학기술혁신정책은 너무나 중요해지고 있다. 소위 4차산업혁명 시대라는 요새 어떻게 하면 과학기술혁신을 이뤄낼 수 있을까?

 

저자인 이영훈 박사는 혁신이라는 단어에 주목한다. 혁신이라는 것이 국가에서 개입이 주도적으로 뭔가를 바꿔가는 것만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는 특히 독점이라는 것이 반드시, 시장 경제체제에서 답보 상태를 불러오는 것은 아니라고도 주장했다. 아무튼 이영훈 저자는 "과학기술에 혁신이라는 단어를 넣는 것이 국가의 인위적 개입으로 과학의 자연스러운 발전 흐름을 저해한다는 것은 혁신이라는 단어에 대한 과학기술인들의 오해이다."면서 "여기서의 혁신은 과학기술의 과정을 인위적으로 뜯어고치는 개입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주체 간의 활발한 상호작용을 통해 창출된 지식이 가치로 발전해 나가는 과정을 말하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선형적인 발전이 아니라 상호 교환에 따른 네트워크 구조가 핵심이라는 뜻이다.

 

이영훈 저자의 이 책 『과학기술혁신정책에 대하여』은 마치 한 학기 혹은 두 학기 수업을 듣듯이, 생각해보기부터 여러 학술적인 내용들로 가득하다. 과학기술학과 기술사회학, 과학기술정책학과 과학기술혁신정책에 이르기까지 말이다. 대학원에 다니는 학생들이라면 정말 적합한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책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건 "혁신주체 간의 정보와 의미는 어떻게 전달되고 내재화되는 것일까?"라는 질문에서 나온 니클라스 루만의 내용이었다. 예전에 공부할 때 살짝 접한 적도 있었던 니클라스 루만은 독일의 사회학자로서 체계이론을 정립한 사람이다. 루만은 하위 체제들 속에서 소휘 '자가 생산'이 이뤄진다고 서술했다. 루만은 커뮤니케이션을 정보와 전달 사이에 차이가 있는 것이고, 이해되어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베이트슨이라는 학자는 "다름을 만드는 차이가 정보다"라고 밝혔다.

 

갈수록 과학기술과 이에 대한 혁신정책이 중요하다. 이 책은 매우 학술적인 접근으로, 좀 더 본질적인 고민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적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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