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아이학개론 - 누구보다 좋은 어른이 되고 싶다
김희윤 지음 / 경진출판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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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보니 어른, 어른도 아니고 아이도 아닌

[서평] 『어른아이학 개론 (누구보다 좋은 어른이 되고 싶다)』(김희윤, 경진출판, 2018.12.30.)

 

최근 정말 흥미롭게 본 드라마가 있다. 바로 <나의 아저씨>다. 어른이 되어서 직장 생활을 하고 있는 박동훈 부장(이선균 배우)은 파견직 직원 이지안 사원(아이유 배우)를 만난다. 어른이지만 어른답지 못하게 살고 있는 박 부장과, 어른이고 싶지 않은 20대 젊은 사원은 현재도 사람답지 않지만 먼 미래에도 여전할 것 같다는 불안감에 사로잡힌다. 끝내 성실한 무기 징역수처럼 꾸역꾸역 살다가 결국 편안함을 찾는다.

 

이 책 『어른아이학 개론』은 어머니를 잃은 저자 김희윤 씨가 힘든 시기를 어떻게 버티고 있는지 알려준다. 책의 표현을 빌리자면 “어느 시인의 말처럼 이렇게 살 수도 없고 죽을 수도 없어 서른을 맞았다.”는 것이다. 어쩌다보니 우리는 모두 어른이다.

 

이 책에는 저자의 식견과 더불어 여러 책들의 좋은 문장들이 포함돼 있다. 나의 눈을 사로잡았던 것들 중 반칠환 시인의 말은 마음을 울린다. “나는 언제나 나를 멈추게 한 힘으로 다시 걷는다.” 내가 힘들었던 일들이 결국 나를 살렸고 세웠다. <나의 아저씨> 드라마 대사 중에 박동훈 부장은 이지안 사원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네가 나를 살렸다고 했다. 그렇다. 주위의 좋은 사람들이 때론 큰 힘이 된다. 나의 역경 속에서 좋은 친구 한 명만 있다면 살아갈 힘은 충분하다.

 



나를 멈추게 한 힘으로 다시 걷자

 

김희윤 저자는 청년 시절 열등감에 사로잡혔었다고 한다. 그래서 더욱 더 열심히, 치열하게, 정신없이, 딴 생각 나지 않게 살았다. 나중에 생각해보니, 그게 참 볼품이 없었다. 미래를 저당 잡히고 현재를 온전히 살아갈 수 없다는 게 저자의 지론이다. 오늘은 내일을 위한 희생양이 아니다. 좋은 어른이 되지 못한다면, 그건 오늘을 너무 저당잡혀 있기 때문이다. 당장 오늘을 더욱 사랑하자. 그 수단은 조정래 작가가 강조했듯, ‘이성적 분노와 논리적 증오’다.

 

“절망의 끝은 더욱 절망하는 것밖에 없다.” 치가 떨리도록 절망해본 적이 있을까. 사람이 그리워, 존재가 외로워 울어본 사람은 절망의 끝에 다다른 적이 있다. 언어와 말은 나의 세계의 전부다. 따라서 나의 세계를 확장해야 한다. 어떻게 하면 나의 세계를 확장할 수 있을까. 저자는 “희망은 언제라도 떠올릴 수 있는 것을 떠올림으로써 생성되어진다.”고 적었다.

 

우연에서 우린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시간이 흐른다고 전부 진화하는 건 아니다. 교육의 차원에서 보자면, 어떤 떡잎이든 될성부른 나무가 되도록 도와야 한다. 그게 좋은 어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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