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 후 비로소 나다운 인생이 시작되었다 - 익명의 스물다섯, 직장인 공감 에세이
김가빈 지음 / 스노우폭스북스 / 2019년 3월
평점 :
품절


직장 문화-돈-근무 시간-적성-건강, 퇴사의 이유들

[서평] 『퇴사 후 비로소 나다운 인생이 시작되었다』(김가빈, 스노우폭스북스, 2019.03.20.)


이 책의 부제는 ‘익명의 스물다섯, 직장인 공감 에세이’다. 책 제목은 말 그대로 ‘퇴사 후 비로소 나다운 인생이 시작되었다’이다. 퇴사를 해야만 나다운 인생이 시작될 수 있다니. 25명의 인터뷰를 기반으로 한 이야기를 들으니, 퇴사의 이유는 다음과 같이 귀결되었다. △ 직장 문화 △ 급여 △ 근무 시간 △ 적성 △ 건강 △ 나의 꿈. 대부분은 직장 문화가 주된 이유였다.


책의 첫 페이지에 도종환 시인의 시 한 구절이 담겨 잇다.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그래. 나도 여러 번 퇴사를 경험했다. 지금도 언젠가 이뤄질지 모르는 퇴사를 위해 일을 하고 있다. 퇴사의 이유를 찬찬히 살펴보면 어떻게 해야 직장 생활을 잘 할 수 있는지도 알 수 있다. 잘 버티고, 상사의 말을 어기지 않으면 된다.


어떤 이는 가족과, 특히 아이와 함께 지내기 위해 일을 시작했는데 잦은 야근으로 인해 몸이 망가지고 아이들과 함께 하기도 어려웠다. 가족을 위해 일을 하는데, 집은 잠만 자는 곳으로 변해 있었다. 그래서 이직을 했다. 다행히 일하는 즐거움을 다시 찾을 수 있었다.



나의 꿈과 직장 문화, 그 사이에서


수긍이 가면서도 좀처럼 이해되지 않는 말은 “어차피 열 명이 모이면 한두 명은 나와 맞지 않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다. 인정하기 싫지만 그 어디를 가든 내가 정말 힘들어하는 사람이 나타나기 마련이다. 그런 사람들과 잘 지내는 것이 직장 생활을 하는 것이다. 최근에 드라마 ‘나의 아저씨’를 보고 있는데, 거기에 주인공인 박동훈 부장은 정말 죽도록 미운 사람들과도 함께 지내야 한다. 너무 짠하다. 예전에 나를 보는 것 같다.


책의 여러 인터뷰이 조언 중에 정말 원대한 꿈이 아니라면 평범한 이들은 평범하게 사는 게 옳다고 한다. 그 안에서 꿈을 찾는 게 현명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인정하고 싶지 않고, 인정할 수 없는 상사들을 만날 땐 정말 어떻게 해야 할까.


사업을 하는 것도 좋은 퇴사 이유가 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선 정말 준비를 많이 해야 한다. 몸을 많이 움직이며 시행착오를 해야 한다고 어떤 퇴사자는 조언한다. 처음부터 완벽하게 뭐든 하려기 보단 일을 하면서 익혀나가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제1 기준은 인간들의 ‘게으름’을 충족시켜주는 것이다. 기계와 자동화의 파고는 멈출지 모른다. 그 안에 정말 내가 원하고, 할 수 있고, 해야 하는 일은 무엇일까. 모든 직장인들이여, 힘을 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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