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나이가 어때서 - 젊음을 찾아주는 슬기로운 두뇌 생활
안드레 알레만 지음, 신동숙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9년 3월
평점 :
절판


‘결정성 지능’ 갖고 있는 노인들, 내 나이가 어때서

[서평] 『내 나이가 어때서』(안드레 알레만, 한국경제신문, 2019.03.04)

 

노인은 하나의 도서관과 같다고 한다. 그만큼 한 인생이 집약되어 있는 것이다. 그 지혜를 적절히 사용할 수만 있다면 그 사회를 절대 무너지지 않을 것이다. 인지신경심리학과 교수인 저자 안드레 알레만은 각종 과학지식을 통해 늙어감에 대해 논했다. 그 결과가 바로 이 책 『내 나이가 어때서』이다.

 

늙어간다는 것은 서글픈 일이다. 저자 안드레 알레만 교수는 “지혜는 삶의 중요한 문제에 대한 통찰력이자, 불확실한 상황에서 균형 있는 결정을 내리는 능력으로 정의할 수 있다”면서 “노인들은 경제적인 문제를 결정할 때 충동성이 덜하며 위험을 덜 무릅쓰는 경향이 있다. 이는 젊은이들에 비해 뇌의 좌우 반구를 더 골고루 사용하기 때문이다”이라고 적었다. 노인들을 무시하지 말자. 물론 경망스럽고 예의 없는 노인들은 예외다.

 

우리의 존재를 규정하는 우리의 머리, 즉 뇌가 아니다. 우리의 존재는 환경과 상호작용한 결과다. 나는 나의 세포들의 조합이 아니다. 나는 나의 세포들이 겪어온 문화이자 역사이고 철학이다. 나의 뇌세포를 위해 가장 중요한 건 적당히 먹는 것이라고 저자는 강조한다.

 



늙어감의 지혜는 도서관과 같다

 

장수한 테오도라라는 사람이 있다. 102세를 맞았다. 그에게 장수의 비결이 무엇인지 묻자, 산책과 신문 읽기라고 했다. 긴장감을 늦추기 위해 꾸준히 산책을 했으며, 시대의 흐름을 읽기 위해 신문을 2개씩 꾸준히 읽었다. 그 결과가 바로 장수이다. 나이가 들었지만, 젊은 사람들보다 더 행복감을 많이 느끼고, 감정 컨트롤과 스트레스 대비에 능했다. 나이가 들었다고 나쁜 것만 있는 건 아니다.

 

가장 중요한 건 노년기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이다. 늙어감에 대해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면, 오히려 흡연, 비만 등 다른 부정적 요소에 비해 훨씬 더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자기 예언을 극복할 수 있는 의지가 필요하다. 책에 따르면, 실제로 나이 드는 걸 좋게 받아들이면 부정적이었던 사람들보다 평균 7.5년 더 오래 살 수 있었다고 한다. ‘일체유심조’다.


나이 먹는 거 정말 나쁜 건 아니다. 특히 기억력과 연관시켜도 그러하다. 제복을 입으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나이 먹는 것에 대해 상대적 박탈감을 덜 느꼈다고 한다. 거꾸로 제복을 입으면 젊은이들은 일찍 노화를 경험한다.

 

노화 관련해서 가장 걱정하는 건 바로 기억력이다. 하지만 기억력은 나이와 상관없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실제로 피아니스트 알도 치콜리니는 어려운 연주도 능히 해냈으며, 깜빡 잊어버렸을 때도 능수능란하게 대처할 수 있었다고 한다. 과학적으로 보아도 두뇌의 기억 용량이 넘쳐서 더 이상 수용 불가능했던 적은 없다고 한다. 노인들은 시간이 걸릴 뿐 천천히 생각하면 다 해낼 수 있다. 기억력은 오히려 20살부터 나빠지기 시작한다고 한다.

 

뇌과학, 심리학에 ‘결정성 지능’이라는 것이 있다. 축적된 지식과 정보를 통해 오히려 젊은이들보다 나은 점이 있는 것이다. 70세 이상 사람들에게 운전 관련 테스트를 해보아도, 평균보다 점수가 낮긴 하지만 운전을 잘 하는 고령자들도 많다고 한다. 면허증을 뺏기보단 잘 살려가는 방법도 고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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