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면의 삶 내면의 삶 2
크리스토프 앙드레 지음, 김진주 옮김 / 청년사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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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상하다, '고독'의 반대말은 찾을 수 없네

[리뷰] 『내면의 삶』(크리스토프 앙드레, 김진주, 청년사, 2018.12.18)

 

지난해 말 지인에게서 유발 하라리 교수가 명상을 한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세계의 유명인들 중 많은 사람들이 명상을 한다고 했다. 이 책 『내면의 삶』을 보니 명상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 번 깨닫는다. 저자는 의사이지 불안과 우울함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해온 장본인이다. 그는 삶의 철학가처럼 보이기도 한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내면의 삶'이란 무엇인가? 저자는 다음과 같이 정의한다. 그는 "몸과 마음의 느낌이 계속해서 밀려드는 파도이자, 우리 안에서 끊임없이 생겨나고 사라지기를 반복하는 비가시적이고 무한한 현상들"이라면서 "우리 영혼의 희미한 속삭임. 세상을 우리 안에 받아들이는 일이며, 우리가 그 세상을 지각하고 이해하여 세상이 주는 교훈을 제 것으로 만드는 방식"이다. 우리가 흔히 아는 내면이란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현상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저자는 좀 더 구체적으로 심리를 파고 들었다.

 

심리학에는 1인칭, 2인칭, 3인칭 접근법이 있다고 한다. '내면의 삶'은 스스로를 돌아보는 것이기 때문에 1인칭 심리학에 가깝다. 그렇다고 '내면의 삶'이 단지 안으로만, 안으로만 지향하지는 않는다. 결국은 외부로 제대로 나가기 위한 방법이 사실은 내면의 삶이다. 안으로 제대로 들어 가다보면 우리가 모르는 선물이 기다리고 있을지 모른다. 정말 우리 삶의 진실 된 선물은 우리 안에 있을지 모른다.

 



내면의 삶을 보고 외부로 나가자

 

아무리 안을 들여다본다고 해도 쉽게 나의 내면을 알 수 있는 건 아니다. 내면이 언제나 고요하고 평온한 것만도 아니다. 차라리 내면을, 마음속에서 요동치는 것들을 내버려둘 때 우리는 더욱 내면을 더 잘 알 수 있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어떤 명상과 내면을 들여다보기가 가능할까?

 

책에 나오는 여러 화두 중에서 '고독'이 있다. 고독은 과연 무엇일까? 여러 이야기들이 나오는데, 흥미로운 건 '고독'의 반대말은 규정하기 쉽지 않다. '고독'의 반대말은 함께 하기, 동반 정도일 것이지만, 정확히 반대가 되는 말은 알지 못한다.

 

또한 사람들이 후회하는 것은 행하지 않음으로써 나타나는 일이라고 한다. 어떤 꿈을 꾸거나 무언가를 시행하지 못해서 나타나는 회한이 바로 후회라는 것이다. 아울러, 책에서 눈에 띄었던 단어는 '마음챙김(mindfulness) vs 마음놓침(mundlessness)'이다. 우리의 마음이란 의도적으로, 일부러라도 멈추어서 생각해보아야 한다. 명상은 의도적으로 해보는 것이다.

 

용서는 지우는 게 아니라 자유로워지는 것이라든가, 자기반성은 자기학대나 자기만족을 피해야 한다는 점, 행동이 따르지 않는 수용은 포기일 뿐이고, 수용이 없는 행동은 충동일 뿐이라는 저자의 일침은 경종을 울린다. 유대감의 세 가지 측면 역시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유대감은 타인의 고통을 인식하고, 그 고통을 덜어주고 싶은 마음이 생기며, 나중에 자신도 그러한 상황에 처할지도 모른다는 것을 자각하는 데서 비롯하는 게 바로 유대감이라고 한다.

 

『내면의 삶』은 두고두고 읽으면 좋을 책이다. 누구에게 선물해주어도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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