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티컬 씽킹 - 비즈니스에 날개를 달아줄 비판적 사고와 표현 기술 글로비스 MBA 시리즈 1
글로비스 경영대학원 지음, 하진수 옮김, 홍성수 감수 / 새로운제안 / 2018년 12월
평점 :
절판


비판적으로 질문하고, 질문하고, 또 질문하라!

[리뷰] 『크리티컬 씽킹 (비즈니스에 날개를 달아줄 비판적 사고와 표현 기술)』(글로비스 경영대학원, 새로운제안, 2018.12.10)

 

일본 글로비스 대학원에서 회사 업무에 가장 중요한 비판적 사고 관련한 책을 냈다. 2001년 3월 초판이 나왔으니, 벌써 18년이나 되었다. 그동안 다년간 기업들의 현안에 대해 컨설팅을 한 결과를 책에 고스란히 담았다. 글로비스 대학원은 MBA로 유명한 곳이다. 크리티컬 씽킹이 필요한 이유는 대화가 잘 안 되는 직장 상사와 동료 그리고 핵심을 벗어나는 업무 회의 등을 지양하기 위해서다. 또한 책을 추천한 홍성수 감수자는 가짜뉴스를 극복하기 위해서라도 크리티컬 씽킹, 즉 비판적 사고가 요구된다고 적었다.

 

10년 넘게 회사 생활을 해온 본인 역시 정말 밑도 끝도 없는 회의, 불필요한 회의 때문에 지친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 “회의에 회의적”이다는 말은 빈말이 아니다. 『크리티컬 씽킹』은 정말 많은 사례들을 담고 있어서 기업 실무자들, 특히 리더들이 반드시 봐야 할 책이다. 일본 역시 우리와 비슷하게 암기 위주 학습의 결과여서 그런지 직장 문화에서 역시 창의적이고 말랑말랑한 생각들이 제대로 전개되지 못한다고 한다. 제발 우리나라 직장 상사들이 이 책을 보고 생각을 틔웠으면 좋겠다.

 

책은 총 4부로 이뤄져 있다. 제1부는 사고 정리와 메시지 만드는 법을 소개한다. 1장, 2장에서 사고 단계와 전체 그림을 보는 방식을 고민하는 것이다. 특히 합리적인 논리 전개 방식을 살핀다. 제2부는 상황을 어떻게 분석할지 사고 기술을 알아본다. 제3장은 현 상황 분석법, 제4장은 현실을 초래한 배후관계를 구조적으로 파악한다. 제5장은 가설과 검증을 다룬다.

 

책의 프롤로그에는 영업부장단 회의가 등장한다. 각 지역별 영업부장과 영업지원부장이 ‘새해 영업전략’을 짜려고 모인 것이다. 어디서 많이 본 듯한 풍경이다. 연말이나 연초가 되면 언제나 전략 회의를 진행한다. 그런데 그 모양새가 어떤가? 대부분 영업장을 방문하기 전에 미리 논의할 내용을 준비해서 가자거나 면담시간을 단축하자거나 논의가 된다. 하지만 영업지원부장이 마지막에 촌철살인을 날린다. 새해 영업전략은 신규 영업정책을 만들어내야 하는 것이지 영업부원들의 고충을 처리하는 게 아니라는 것이다.

 


빙빙빙 맴도는 기업들의 회의, 사고 부족

 

『크리티컬 씽킹』은 철저하게 업무에 도움이 되도록 쓰였다. 그래서 다음과 같은 목적을 지닌다. “논리적 사고(기법과 체제)와 올바른 사고를 위한 자세(마음가짐)를 갖춤으로써, 비즈니스에서 만사를 타당한 방법으로, 타당한 수준까지 사고하는 것을 실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크리티컬 씽킹의 효과는 ▲ 신선한 발상을 할 수 있다. ▲ 새로운 기회 또는 위험을 쉽게 알아치릴 수 있다. ▲ 상대방의 의도나 전제를 정확히 이해할 수 있다. ▲ 회의나 토론을 효과적으로 진행하고 좀 더 나은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다. ▲ 설득, 협상, 부하직원의 지도 등을 능숙히 할 수 있다. 등이다. 기본자세도 중요하다. 저자들이 밝히는 중요한 마음가짐은 ▷ 목적을 늘 의식하기 ▷ 자신과 상대의 사고 습관이 다름을 늘 의식하기 ▷ 계속해서 질문하기이다. 책은 적어도 5번까지 계속 질문하라고 권유한다. 정말 맞는 말이다.

 

성과를 높이기 위해서나 차별화 된 광고 전략 등을 수립할 때 논리적 사고가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책은 논리적 사고가 언제나 옳은 건 아니라고 지적한다. 논리적 사고란 이치에 맞는 말이며, 주장에 설득력을 부여한다. 논리가 빠진 회의를 종종 본다. 특히 관료주의 사회에서 자신보더 더 높은 직급의 사람에게 논리를 언급하긴 힘들다. 그런 회의결과는 결국 남루한 정책과 성과로 이어진다.

 

상황을 분석하는 방법에선 오랜만에 만나는 구성요소 해체법 ‘MECE(Mutually Exclusive and Collectively Exhaustive)’을 만났다. 대학원 시절 스터디하면서 많이 접했던 방법이다. 어떤 사안이 발생했을 때 좀 더 구체적인 하부 단위들로 나누다보면 실마리를 찾게 된다. 맥킨지 컨설팅업체고 고안한 이 분석법은 독서, 학습 등 전 분야에 활용 가능하다.

 

저자들은 에필로그에서 “‘아는 것’과 ‘할 수 있는 것’은 다르다”면서 “‘크리티컬 씽킹’ 역시 어느 정도 알려졌지만, 이를 업무에 자유자재로 적용하는 직장인은 드문 것 같다.”고 언급했다. 방법이 구체적 실천으로 이어질 때, 우리나라 기업문화가 바뀌고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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