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생각보다 용감하다 - 내 안의 긍정적 목소리를 듣는 습관 만들기
케이트 스워보다 지음, 김은지 옮김 / 생각의서재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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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난하는 상대방에게 ‘다시 말해주세요’ 하기

[리뷰] 『나는 생각보다 용감하다(내 안의 긍정적 목소리를 듣는 습관 만들기)』(케이트 스워보다 저, 김은지 역, 생각의서재, 2018. 11.12)


새로운 인생을 살아보려 결심을 하게 되는 날이 있다. 이런 순간은 예상치 못할 때 찾아온다.『나는 생각보다 용감하다』 저자의 경우 12월 샌프란시스코의 추운 겨울에 그런 생각을 처음 했다. 꽉 막힌 출근길에 몸서리 치며 차에 올라 직장까지 갔고, 평소처럼 회의실에 앉아 동료 두 명이 토론 벌이는 것을 지켜보던 중 ‘이렇게 살고 싶지 않아, 더 이상은.’ 소리가 마음에 울렸다.


저자는 직장에 들어가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전문성을 갖춘 동료라는 점을 보이려 추가 일도 도맡았고 그래서 승진 기회도 가까워졌다. 좋은 결실을 손에 쥔 운 좋은 여성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마음의 소리는 왜 그런 것일까. 생각은 몇 달 동안 계속 떠오르며 갈등을 일으켰다. 그리고 깨달았다. 두려움의 근원은 나 자신이 누구이고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끝까지 알 수 없었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두려움 저 편에 존재하는 나의 꿈


우리는 새로운 행동방식을 따를 때 스트레스를 받는다. 스트레스는 두려움과 동의어다. 때문에 우리는 스트레스를 덜 받기 위해 오래되고 친숙한 행동만을 한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변하는 것은 너무나도 어렵다. 용기 내어 변화를 추구할 경우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 그러나 동시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놀라운 일들 역시 함께 찾아온다. 우리는 이렇게 생각해야 한다. “내가 원하는 모든 것은 두려운 저편에 존재한다.”


책은 용기와 습관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게 하는 지식서다. 다른 자기계발서와 달리 저자가 직접 독자를 하나하나 코치하는 듯한 코너가 있으며 다른 사람의 사례를 인용하기보다는 자신의 경험을 주로 서술했다. 우리는 남과의 차별이 필요하다. 용기 있는 삶을 살고 싶다는 욕구는 자신을 위한 선택과 남을 위한 선택에 따른 차별이다. 그러기 위해 우리는 먼저 스스로를 알아야 한다. 저자는 두려움을 파악한 다음 따로 적어두라고 독자에게 이른다. 이를 토대로 독자들은 책의 3장부터 나오는 ‘연습 내용’에 자신의 두려움을 적용하며 극복하는 연습을 할 수 있다.


두려움에는 크게 4가지 유형이 있다. ▶ 완벽주의자 유형 ▶ 파괴자 유형 ▶ 순교자 유형 ▶ 비관론자 유형. 완벽주의자 유형은 더 잘하고 싶다는 마음의 지배를 받는다. 때문에 완벽하지 못하면 자연스럽게 대처하지 못한다. 파괴자 유형은 꾸준히 진전하지 못해, 성공을 위해 장기적으로 시간과 공을 들이는 것이 불가능하다. 순교자 유형은 고집스럽게 자기를 희생하고 남의 기분을 맞춘다. 남을 위한 봉사에 지나치게 열정을 쏟느라 자신의 꿈과 욕구는 돌보지 않는다. 비관론자 유형은 자신은 일이 잘 안 풀리는 사람이기 때문에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으리라 믿어 행동을 실천하지 않거나 책임을 다하지 않는다. 또한 의심 가득한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불공평한 대우를 받거나 힘이 있는 사람에게 속을까봐 전전긍긍한다.


나의 유형은 무엇인가. 이를 알려면 자신이 자주 하는 행동이 무엇인지 충분한 시간을 갖고 지켜봐야 한다. 여기 사례가 있다. 어떤 독자는 자신 마음속에 비평가가 있다고 말한다. 비평가는 종종 독자에게 “너의 글은 쓰레기나 다름없으며 절대 출판되지 않을 것이다.”고 속삭인다. 하지만 이는 실패에 대한 두려움에서 비롯된 목소리일 뿐이다. 두려움을 극복하려면 감정 없이 들어야 한다. 비평가의 목소리에 특별한 권한을 부여하지 않은 채 귀를 기울이라는 것이다. 들리는 것을 그대로 믿거나 비평가가 시키는 대로 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스토리 인식과 ‘다시 말해주세요’ 전략


두려움을 상대로 회피하고, 만족하고, 공격하는 것은 효과가 없다. 맞서야 한다. 요행이 필요하다. 우선은 현실적이고 간단명료한 경계를 세워야 한다. 저자는 두려움에 맞서는 방법을 여럿 제시했는데 그 중 ‘다시 말해주세요’ 전략을 특히 강조했다. 누군가 자신을 비평하고 비난한다면 그에게 ‘다시 말해주세요’라고 물으라는 것이다. 이는 다음과 같은 의미를 담는다. ‘다시 말해줘. 네 말을 들을 마음은 있는데, 나에 대한 존중을 담아서 고쳐 말해줘.’ 당신의 말이 무례했으며 고쳐 말해달라는 신호다.


어떤 이는 새로운 역할에 도전해보기를 두려워한다. 예를 들어 화가는 요리에 도전하기를 두려워하고, 과학자는 운동에 도전하기를 두려워한다. 하지만 이는 스스로를 억압하는 행위일 뿐이다. 운동을 하고 싶지만 두려워하는 직장인의 예를 보자. “나는 운동선수가 아니기 때문에 철인3종 경기에 도전할 수 없다.”는 두려움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운동선수로 태어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스토리를 생각 못한 것뿐이었다. 삶을 다른 시각으로 보기 위해 스토리를 인식하고 재구성하는 작업은 우리에게 새로운 힘을 부여한다.


최근 수능 시험이 치러졌고 많은 학생들이 재수를 할 것인지 아니면 점수에 순응해 대학을 갈 것인지 고민이 많을 것이다. 그 학생들은 자신들 미래에 대해 “지금보다 잘 할 수 있을까.”하는 막연한 두려움이 있다. 만약 책이 조언하는 대로 다시 생각하고 스토리를 써 본다면 어떨까. “난 이 일을 할 수 없어-> 선택지를 살펴볼 의향이 있어-> 시간을 투자하면 할 수 있을 것 같아-> 하나를 선택해 실천하기로 결정 했어-> 꾸준히 실천할 의향이 있어-> 꾸준히 실천하고 있어.”로 말이다.


아무런 역경도 고난도 없는 완벽한 인생을 사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 두려움을 극복하는 습관을 만드는 것이 우선이다. 한 독자는 책을 읽고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1998년, 우편으로 날아온 학자금 대출 고지서를 처음 열어본 순간 나는 너무나 무서웠다. 이렇게나 많은 돈을 어떻게 매달 갚는단 말인가. 하지만 이 문제에 정면으로 맞서야 했다. 그때 나는 이 책을 읽었다. 용기의 순간 내가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나는 미지의 길을 따라가게 됐다.” 『나는 생각보다 용감하다』는 자기 계발서이면서 철학색의 쉬운 버전과도 같다. 인생살이를 결정하기 힘들어하고 고민하는 사람들을 코칭해주는 책으로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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