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호 식당 4 : 구미호 카페 (특별판) 특별한 서재 특별판 시리즈
박현숙 지음 / 특별한서재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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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누군가는 직장에서 일하느라 혹은 아르바이트하느라, 또 다른 이는 학업을 위해 공부하느라 하루를 고되게 보내고 집에 돌아와 sns, 유튜브를 켜고 다른 이들의 삶을 엿본다. 그러면서 “와~ 나는 하루를 이렇게 힘들게 보냈는데 다른 사람들은 여행도 가고, 쇼핑도 하고 불공평하네.”, “나는 매번 죽기 살기로 공부를 하는데 쟤는 매일 놀러 다니는데 머리도 좋고 다 가졌을까?” 등 아주 사소한 것부터 큰 것까지 상대방의 삶에 부러움과 동시에 열등감을 느낀다.

 그리고 한 번쯤 나도 화면 건너편 혹은 평소 부러워하던 상대방이 되어 살아보고 싶다는 상상을 해 본 적도 있고 내가 만약에 이런 조건이었더라면, 주어지지 않은 삶에 대해 가정을 하기도 한다.

 이 책은 부잣집 아들인 사촌 ‘재후’의 삶을 부러워하고 질투했던 ‘오성우’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 타인의 삶을 내가 살아볼 수 있는 일은 내가 가보지 않은 길을 살 수 있다고 가정하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 ‘삶’은 정원 가꾸는 것과 같아서 우리가 가꾸지 않으면 빛날 수 없고 열심히 가꾸면 그만큼 더 가치 있어진다.

📝 주인공 ‘우성우’는 얼굴도 잘생기고 부잣집 아들인 사촌 ‘재우’를 부러워하고 열등감을 느끼고 있던 보름달이 뜬 어느 날, 길에서 나눠주는 전단지를 들고 ‘구미호 카페’를 방문하게 된다. 그리고 카페 직원은 달이 뜨는 날에만 영업하는 이곳에서는 죽은 사람들의 물건을 통해 원하던 삶을 며칠 동안 살 수 있다고 하는데…. 짝사랑하던 ‘지레’가 물건을 구매하는 모습을 보고 결국, 성우도 눈에 밟히던 다이어리를 구매하고 다이어리 주인의 삶을 18일 동안 살게 된다.

 처음에는 신비한 구미호 카페에 이목이 가고 두 번째에는 죽은 사람들의 물건을 판다는 점에 한 번 더 눈길이 가게 만들어 궁금증을 유발한다. 또한, 죽은 사람의 물건으로 그 사람의 삶을 잠시 살아볼 수 있다는 점은 독자로 하여금 타인의 삶을 살아보고 싶다는 익숙한 경험을 이끌어내어 흥미를 유발하고 있다. 

 타인의 삶에 부러움을 가장 많이 느끼는 청소년기부터 성인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독자들에게 결국, 타인의 삶을 살게 된다고 해도 결코 그 삶은 온전히 자신의 삶이 될 수 없으며 자신이 바라는 것을 가져다주지 않는다는 점, 원하는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결국, 스스로 열심히 삶을 갈고닦아 개척해야지만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

 더 나아가 작가는 독자들에게 저마다 가치 없고 뒤처지는 삶은 없으니 독자 스스로가 더 갈고닦아 빛나길 바란다는 소망도 함께 찾아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이 서평에 나의 주관적인 감상을 더해보자면
 모든 일에 둔한 나도 타인이 부러울 때가 있다. 나는 매번 제자리인 것 같은데 친구들은 저마다 하고 싶은 일들을 찾아 혼자 여행을 떠나는 것을 보면 나도 여행을 떠나고 싶었고 처음 도전해 보는 유튜브 구독자와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는 구독자와 팔로우 수가 많은 사람들과 비교하면서 내가 이걸 빨리 시작했더라면 지금쯤 다르지 않았을까라는 무수한 상황들을 가정하고 스스로를 깎아내렸따. 그러다가 깨달았다. sns 활용도 잘하지 못하고 편집도 더딘 나의 영상을 좋아해 주고 게시글을 좋아해 주는 친구들이 조금씩이지만 늘기 시작하고 매번 새로운 것을 도전할 때마다 미처 알지 못했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분명한 것은 부러워만 하고 도전하지 않았다면 일어나지도 않았을 일. 도전했기에 나의 새로운 가치를 발견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이 책은 그 깨달음을 또 한 번 내게 가르쳐 주었다.

🧑🏻‍🌾 죽은 이의 삶을 살아 볼 기회가 생긴다면 당신은 어떤 삶을 살아보고 싶은가요?
👩🏻‍🌾 당신을 달이 뜨는 날에만 영업하는 ‘구미호 카페’에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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