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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아 ㅣ 텍스트T 12
이희영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4년 12월
평점 :
역사를 공부하다 보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이 있다. 바로, ‘전쟁’과 ‘새로운 시대’를 받아들이는 태도에 대한 ‘갈등’이다. 서로가 가진 것을 뺏느냐 뺏기느냐, 새로운 시대를 받아들이기 위해 노력하느냐 현실에 안주하느냐를 두고 서로에게 칼을 겨누고 논쟁을 벌인다. 그리고 그것은 과거의 역사 속에서도 현재에도 계속해서 일어나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각자의 삶에 익숙해지고 그것을 되풀이하며 살아가려고 한다. 물질적으로 풍요로운 사람은 그것을 버리면서까지 새로운 것에 도전할 이유가 없을 것이고, 각자의 상황에 맞춰 잘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도 익숙해지고 편해진 삶 혹은 만족하는 삶에서 굳이 새로운 것들에 도전할 필요성을 찾지 못할 것이다.
그리고 표현은 하지 않지만 그런 생각을 한 번쯤 해 본 적이 있을 수도 있다.
이 책은 ‘베아’를 통해 그런 모습을 아주 잘 표현하고 있으며 인물 하나하나 살아 숨 쉬는 듯한 느낌을 준다.
🌘새로운 것들을 받아들이고 앞으로 나아갈 것인가?
🌑아니면 지금 가지고 있는 것들에 안주하며 살아갈 것인가?
📝이 책은 <단군 신화>를 모티브로 한 판타지 소설로 ‘비스족’의 인물을 통해 ‘문명’의 흐름과 다양한 사람들의 군상이 담겨 있다.
‘비스족’을 다스리는 ‘쿤’인 부르인은 피프족이 하늘에서 내려온 새로운 왕 ‘탄’을 만나 전설의 땅인 사라아를 찾아다는 소문을 듣고 그들과 동맹을 맺어 비스족을 번영시키고자 하고 이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후계자인 ‘베아’는 자신의 능력을 증명하고 죽음의 숲 케이브에 대한 궁금증을 풀기 위해 그곳에 가겠다고 자처한다. 그리고 솔의 아들인 ‘타이’와 함께 케이브로 향하며 소문과 다른 모습, 다양한 생명체를 만나고 숱한 고비를 넘기며 자신이 원하는 삶의 방향을 찾아낸 여정을 그려내고 있다.
‘베아’와 ‘비스족’을 통해 다양한 사람들의 가치관 충돌, 그로 인해 왜 기존의 문명이 도태되거나 진화되었는지에 대한 흐름을 발견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기성세대는 어떻게 나아가야 하며 새로운 세대에게 어떤 존재가 되어주어야 하는지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선사하고 새로운 세대에게는 기성세대가 정해 준 대로의 삶이 아닌 자신이 주체적으로 자신의 삶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에 대한 고민을 할 수 있게 해주는 유익한 시간이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 서평에 나의 주관적인 감상을 더해보자면
이 책을 통해 가장 먼저 든 생각은 ‘베아’, ‘타이’, ‘울피’ 이 세 아이의 그 관계가 너무나 안쓰럽다였다. 어쩌면, 기성세대의 피해자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기 때문일 것이다. ‘베아’는 그동안 후계자로서의 자신의 능력에 계속 의문을 제기했고 모험의 첫 시작도 인정받고 싶어서였다. ‘타이’는 아버지인 화이거에게 인정받고 싶어 스스로를 잃어버렸으며 ‘울피’는 기성세대의 욕심으로 희생되어버렸기 때문이다.
그리고 두 번째로 든 생각은 나였다면 ‘베아’처럼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을까였다.
아마, 나는 ‘베아’처럼 주저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지는 못했을 것 같다. 아마, 빗대어 표현하자면 ‘부르인’이 아니었을까? 새로움을 받아 들여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알고 있지만 정말 앞으로 나아가는 것에 대해 주저하고 불안해하는 상태였을 것이다.
그래서 앞으로도 그럴 것인가?에 대해 묻는다면 글쎄….?
계속해서 이 물음을 되풀이하다 보면 언젠가 ‘베아’처럼 삶의 방향을 찾아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교과서대로 살아가고 있는 와중에도 소소하게 틀에서 벗어나 새로운 것들을 시도하고 있으니
조금은 ‘베아’처럼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재밌으면서 나에게 계속 질문을 던지는 이 책으로 아주 재밌는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당신의 삶의 방향은 어디로 향해있나요?
‘베아’처럼 주저 없이 앞으로 나아갈 것인가요? 아니면 주어진 환경에 안주하며 살아갈 것인가요?
이 책으로 당신의 삶의 방향을 찾아보는 것은 어떤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