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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회사가 당신에게 알려주지 않는 진실
송승용 지음 / 엘도라도 / 2007년 7월
평점 :
품절
제목 : 꿈은 이루어진다.
난 부자가 되고싶진 않다. 하지만 돈이 많았으면 좋겠다. 그럼 지금 살고있는 반지하에서 하늘이 보이는 아파트로 이사를 하고 싶고, 생각만해도 가슴이 탁 막히는 대출금도 다 갚아버리고 싶고, 남편이 벌어오는 월급에 만족하며 아이들과 알콩달콩 살고싶다. 하지만 현실은 늘 냉정하다. 매달 남편이 힘들게 일해서 벌어온 월급은 월급날 당일 자동이체로 구멍한 항아리에서 물이 새듯이 다 빠져나가버리고 생활이 250,000원밖에 남지 않는다. 한달동안 250,000원으로 식비에 아이들 간식과 기저귀등을 사면 손가락을 빨면서 한달을 참아내야 한다. 그러다 경조사까지 있는달에는 늘 마이너스 인생의 반복이다. 그러다보니 늘 쪼들리는 기분이다.
하지만 짠돌이 남편은 젊어서 고생하고 늙어서 넓은 아파트에서 편안하게 노후를 즐기고 싶다면 지금 이 순간을 견뎌내야 한다고 나를 쇠뇌시킨다. 그래서 남편은 대출금 갚는 일을 우선순위로 놓고 있다. 그리고 이 대출금을 다 갚고 언젠가 반지에서 하늘이 보이는 넓은 아파트로 이사갈 날을 위해 나는 은행 수수료 100원이라고 아낄생각으로 은행에서 직접 이체를 하지 않고 이 은행 저 은행으로 걸어서 이체를 하곤한다. 그러다 '금융회사가 당신에게 알려주지않는 진실'이라는 책을 읽을 알게 되었다. 우선 재테크에 관심이 많은 남편이 먼저 이 책을 읽었다. 그러더니 금융회사는 내 편이 아니었구나,라고 한다. 내편? 어차피 인생에있어서 완전한 내편은 가족밖에 없지않나? 암튼, 남편은 직원이 추천한다고 무조건 좋은 펀드는 아니었구나하면서 몇달전 은행직원 추천으로 가입한 펀드 2개를 인터넷으로 검색해보더니 50점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절대 손해 보는 게임 하지 않는 보험사라는 말을 하면서 보험은 보장자산이 아니고 비용이라고하고, 말뿐인 '우대' 함정에 빠지지 말라는 메세지를 보고 주거래 은행 하나만 이용하며 지금까지 재테크를 해온 것을 다시한번 다른 시각으로 더 좋은 금융회사를 찾아봐야겠다고 말했다. 결국 두 아이가 잠든 늦은 시간 나도 뒤 늦게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솔직히 경제관념이 부족한 전업주부들에게 이런 책은 쉽게 읽혀지지않는건 사실이다.
이 책의 첫장에는 '나의 금융지수 체크리스트'라는 것이 있다. 이 항목들을 꼼꼼하게 체크를 하면서 첫번째 항목인 금융회사에만 가면 왠지 기가 죽는다는 멘트를 보면서 요즘 내가 은행에만 가면 느끼는 것 중 하나라는 사실을 알았다. 결혼전 직장에 다니고 내 수입이 있을땐 은행에서 나를 우대해주는 기분이었다면 이젠 남편 월급을 관리하는 관리자입장에서 은행에서는 늘 본인이 직접 와야 한다고 하면서 나를 무안하게 할때가 많았다. 소득이 없는 주부는 은행에서 완전 찬밥신세다. 그런데 그럴필요가 없다고하니 왠지 꽉만힌 하수구가 뻥~ 뚫린 기분이라고 할까? 체크리스트를 다 체크한 나의 점수는 20점이었다. 아주 형편없는 점수다. 하지만 다음장에서 그 문제의 해답이 나온다. 그리고 이건 수능이 아니기때문에 점수에 연연할필요는 없다. 나의 경제관념과 나의 재테크를 다시한번 점검해보는 시간이라고 해두는게 더 좋을 듯 싶다.
우리는 매일 금융회사를 이용한다. 하지만 제대로 금융회사를 이요하고 금융상품에 가입하기가 너무 힘들다. 금융환경이 빠르고 어렵게 변개가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금융상품 가입 시 자세한 설명을 듣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자세한 설명을 듣지 못하는 이유는 금융회사 직원들이 설명을 안 해주거나 못해주기 때문이다. 안 해주는것은 다른 업무로 바빠서일테고 못해주는 것은 그들도 몰라서이다. 당연히 제대로 된 판매가 이루어지기 어렵다. 하지만 금융 선진국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금융소비자들이 제대로 대접받는 환경이 되어야한다. 소비자는 바보가 아니다. 지금과 같은 푸대접이 바뀌지 않는다면 국내 금융회사들은 금융소비자들의 외면을 받게 될 것이다.
-머리말중에서-
남편은 이 책에 밑줄까지 그어가면서 읽었나보다. 남편이 밑줄그은 부분을 먼저 찾아 읽었는데 아마도 자신이 잘못 이해하거나 잘못 알고 있었던 부분들에 밑줄은 그은 것 같았다. 금융회사가 숨기는 펀드에 관한 진실과 예금과 대출에 관한 진실, 보험과 연금에 관한 진실, 생활 속 금융에 관한 진실들을 읽으면서 솔직히 그동안 금융회사에서 돈있는 사람들만 우대해주고 나같은 일반 소비자들한테는 속이고, 좋은 상품은 설명조차 해주지 않았다는 사실에 솔직히 좀 기분이 나빴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이런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된 지금 기분이 나쁘다고 화만 내고 있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제 모든 금융회사를 적으로 생각하고 적을 알고 나를 알면 전쟁에서 승리하듯이 비록 VIP고객은 아니지만 일반고객의 위치에서도 당당하게 목소리를 높이고 싶다.
자 이제 내가 할 일은 남편과 함께 우리 가계의 금융상품을 다시한번 꼼꼼하게 점검하고 새롭게 설계하는 것이다.
미래의 우리 꿈을 이루기 위해서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