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과학 마케팅 - 인간의 소비욕망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매트 존슨.프린스 구먼 지음, 홍경탁 옮김 / 21세기북스 / 2021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가까이에 광고홍보학을 전공하는 친구가 있다. “ 마케팅은 깊이 살펴볼수록 치졸한 분야다.” 자신의 전공을 배우며 생긴 미운 정을 아낌없이 표현하는 친구의 한마디와 함께 뇌과학 마케팅을 읽게 된다. 21세기에 마케팅은 기존의 단순한 광고 기법을 넘어 우리가 인지하지 못하는 무의식의 영역이 마케팅에 어떠한 방식으로 작용하는지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책에는 뇌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무의식을 소개하고 있었는데 코카콜라의 일화가 기억에 남는다. 코카콜라는 지난 50년 동안 코카콜라와 행복의 이미지를 연결시키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왔다고 한다. 유명한 펩시 vs 코카콜라의 비교를 소개하며 절대적인 맛으로는 펩시가 우위에 차지했지만 마케팅의 힘을 통해 코카콜라=행복이라는 공식을 설정시켜왔다고 했다. 최근에 새로나온 코카콜라 제로 광고를 보게 됐을 때 이러한 코카콜라의 노력이 이번 광고에서는 어떤방식으로 드러나는지 유심히 살펴보았던 것 같다.

모든 감각에서 시각이 압선다는 이야기도 인상 깊다. 일례로, 숫자 5를 보여주는 사진과 3을 말하는 음성을 동시에 보여줄 때 대부분의 경우 시각이 청각을 앞선다고 말했다. 이전에 심리학 시간에 이와 비슷한 실험을 한 적이 있던 것 같아 재미있었다. 마케팅에서 시각적인 요소를 통해 특정한 인상을 접목시키고 무의식화하려던 이유와도 큰 관련이 있다고 생각했다.

저자는 이번 책이 광고를 진행하는 마케터가 아닌 마케팅을 통해 물건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을 위한다고 밝혔다. 마케팅이 전하는 자연스러움에 속아 넘어가 우리는 종종 물건을 구매하고 자기 나름의 합리화를 한다고 밝혔다. 앞으로 더욱 복잡해져 가는 마케팅 시장 속, 우리의 무의식을 의식화하려는 시도가 더 나은 소비자로 거듭나는데 큰 밑거름이 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