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간에는 약속한 대로 디지털 정신분석의 실제 사례를 보시겠습니다. 


제가 이 부분은 각주에서 잠깐 언급을 하고 책에는 싣지 않았던 부분입니다.


내용은 불면증입니다. 


예전에 어느 인터넷 커뮤니티 카페에서 알게된 사람이었습니다.





한동안 잠을 이루지 못해 힘들어 하는 지수라는 남자가 있었습니다.
 
 그는 경제적으로 부유하진 않아도 사랑하는 여자친구도 있었고 
그를 좋아하는 여자애들도 있었다고 합니다. 훈남이겠지요.
 
그래도 이 친구는 자기 여자친구인 미영이가 제일 좋다고 했지요.

그에게는 영준이라는 막역한 친구가 있었습니다.

 어릴때 부터 함께 자라온 막역한 사이이기도 했었지요.

지수는 영준에게 미영을 소개해 주었습니다.

영준이도 꽤 미영이에게 잘해주었고 빠른 속도로 친해졌습니다.

그런데 영준은  지수처럼 여자친구를 딱히 사귀거나 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래도 주변에 여자친구들은 있었고 그중 몇명은 영준에게 좋아한다고 고백도 했었습니다. 

이 시점에서 지수에게는 하루에 2시간 이상 잘 수 없는 불면증이 찾아왔습니다.
 
그 덕에 지수의 생활패턴은 엉망이 되었고 

계속하던 알바도 몸이 좋지 않아서 그만두는 지경에 까지 이르렀습니다.

그 때 저와 비공식적인 분석들이 이루어졌었습니다.
 
그 커뮤니티 카페에서 알게된 지수와 여러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었습니다.

그러던 중에 어떤 것들이 저에게 감이왔다고 해야할까요?

그래서 지수가 생각나는 대로 이야기를 하도록 계속 들어주었었습니다.

그러자 점차 지수가 영준에게 가지고 있는 감정들이 떠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이야기를 계속 이어나가다가 그는 

미영이를 빼앗길것 같은 두려움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런 질문을 던졌습니다.

"지금까지 잠을 못잔 것은 만약에 미영이가가 영준이와 더 친밀해지는 것을 막기위해서 
잠을 포기하는 '파수꾼'의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그런것 같습니다. 미영이를 영준이에게 뺏길것 같아요... 그게 무섭습니다."

그는 두려움을 표현하기 시작했고 그 뒤로 몇번 더 이야기한 것 같습니다.

구체적인 기록을 남기지 않았던 상담이라

 나머지 이야기들은 기억이 가물가물합니다만 
그 몇번의 상담이후에 .,

지수로부터 이제 잠이 오고 이전보다 많은 시간을 잘 수 있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그는 자신이 '파수꾼'의 역할을 하고 있음을 알지 못했었습니다.

그에게서 잠을 쫓아버리는 병리적인 관념은 의식에 떠오르지 않고

 숨어서 그의 갈등을 조장하고 있었던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당시에는 저도 신기하기도 했었습니다. 

실제만남이 아닌 채팅을 통해서 이런것들이 실제로 이루어 졌으니까요.

 그러나 이후로는 분석을 이어가지는 못했습니다. 

수면을 취할수 있게 되고나서 지수가 일상생활을  회복하는 것이 더 중요했었으니까요.

게다가 지수가 계속  분석을 이어갈 의사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바로 이러한 파수꾼의 내용이


 지수의 무의식에서 활동성을 가지고 작용을 할 수 있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다른 분석의 경우에 제 경험에서는 빠른시간에 호전이 되는 분석은 어떤 경우로도 재발의 경로를 거치게 되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지금 이야기 한 지수의 경우는 제가 다시 이야기할 기회가 없었지만 다른 분석에서는 빠른 효과 이후에 분석을 일찍 그만두게 되면 얼마간의 시간 이후에 재발로 다시 찾아오게 되는 경우들이 있었습니다.


증상은 하나의 결과물로 삶 전체에 그 단서가 퍼져있고 일시적으로 괜찮아 졌다고 해서 그 것이 치료된 것으로 볼 수 없다는 말도 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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