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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자놀이 - 공지영의 첫 르포르타주, 쌍용자동차 이야기
공지영 지음 / 휴머니스트 / 2012년 8월
평점 :
조현오 경찰청장이 불쌍하다. 이명박 대통령이 불쌍하다. 이상득이 불쌍하다.
이름도 어려운 회계법인들을 움직이는 사람들이 불쌍하다.
돈에 대한 욕심에 집어삼켜져서, 한마리 벌레만도 못한 삶을 살면서도
주머니에 든 몇 푼 돈 때문에, 부모의 사랑이 아니라, 아내의 사랑이 아니라,
아이들의 사랑이 아니라, .....사랑이 아니라 돈,돈,돈,돈 더 많은 돈에 의해서만 잠깐 충족되는
비어버린 마음을 가진 그 벌레만도 못한 삶들이 너무나도 불쌍하다.
그들에 비하면 오히려 행복한 일상을 가졌었던(과거형이라 너무 슬프지만)
쌍차 노동자들, 해고자들은 행복했던 추억이라도 있으니,
행복한 남편이었던, 아들이었던, 아빠였던 그들은,
문제가 해결되면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다시 돌아가리라 하는 희망이 있으니
벌레보다 행복하다.
귀여운 작은 소년이 어쩌다, 조현오가 되고, 이명박이 되고, 이상득이 되고,
박정희가 되고 이건희가 되고, 김재철이 되었을까?
귀여운 작은 소년이 어쩌다, 아무도 사랑해주지 않는, 사랑을 모르는,
돈밖에 모르는 벌레만도 못한 삶을 사는 괴물이 되었을까?
저들을 키워낸 그 시절이 다시 올까 두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