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엔 돌아오렴 - 240일간의 세월호 유가족 육성기록
416 세월호 참사 기록위원회 작가기록단 엮음 / 창비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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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는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사건 전과 사건 후로 나눠질 수 있지 않을까. 수학여행을 떠났던 고등학생 3백명이 바다에서 서서히 가라앉는 모습을 구해주지 못했던 우리는 모두 가슴을 치며 슬퍼했다. 그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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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지음, 박은정 옮김 / 문학동네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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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늦게 접했지만 가장 강렬하게 다가온 책. 진실은 그 어떤 말보다 큰 울림을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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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을 긋는 소녀 - 샤프 오브젝트
길리언 플린 지음, 문은실 옮김 / 푸른숲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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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저하게 주변인이라고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제일 핵심 인물.

하필 고향으로 그렇게 싫어하던 엄마의 재혼 가정으로 들어갈 때 알아봤어야 했다.
눌러오던 분위기가 결국엔 이렇게 걷잡을 수 없이 흘러갈 것이라는 것을

책을 읽는 동안 내내
표백제 냄새와 강렬한 햇살 한틈 새어나오지 않게 막아둔 하얀 커튼의 응접실 창이 떠올랐다.
곱게 손질된 손톱과 소리 없는 집안이 떠올랐다. 모두가 무게 없이 걷는 것 같은 아주 여러 명이 사는 집

행복하고 평범한 아침 식사 풍경에서 얻는 위화감.
누구 하나 손댈 수 없을 만큼 망가져버린 내면
그럼에도 모두들 부러워하는 아름다운 외면

안에서부터 망가진 인간이 결국 어떤 길을 걷게 되는지
누구보다 잘 드러난 소설이 아닐까

이야기가 밀도 있고 손뗄 수 없이 치밀하고 박진감있다기 보다는
절박하고 애달프며 안쓰럽고 짜증난다.

영화판 막장도 결국 이런 속에서 발전되어 간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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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드 THAAD
김진명 지음 / 새움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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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구를 허구라 읽을 수 없어 슬펐다.

강대국 틈에서 살아남기 위해 권력자들은 끊임없이 평가받고 전쟁의 위협과 경제의 불안정함 속에서 중심을 잡아야 하는 나라.
하지만 누구도 그 중요성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것 같아 슬픈 나라.

국사를 배우면 우리나라 밖에 볼 수 없지만
세계사를 배우면 세계의 정세 속에서 국사를 보게 된다
국내에서 벗어나 더 커다란 틀을 보고 싶다면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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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우주는 아직 멀다 마스다 미리 만화 시리즈
마스다 미리 지음, 박정임 옮김 / 이봄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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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베스트셀러가 한창 홈런을 칠 때 읽은 적은 잘 없다.
오히려 좀 시간이 흘러 정말 그 정도야? 하면서 읽는 편인데 가끔 허망하다 싶은 책들이 있고 가끔 그 작가의 베스트셀러가 아닌 다른 책에 꽂혀 덕후가 되기도 한다.

마스다 미리 역시 조금 뒤늦게 만난 작가다.
3종 세트를 읽으며 감각적인 젊은 현대 여성이 되어볼까 했는데 웬걸 나에게는 수짱의 짝사랑 상대이자 평범한 30대 남성 쓰치다의 이야기가 더 와닿는다.

매일매일 일에 지쳐 돌아오는 저녁,
약간의 여유를 위해 맛난 음식을 준비하고
오랜 싱글 생활에 지쳐 소개팅에서 과감하게도 질러보고 일상이 회사일의 좋은 아이디어가 되기도 하는 평범한 일상
그야말로 평범한 일상이다.

그리고 그 어느 한적한 벤치에 앉아 하늘을 올려다보며 던지는 질문, 인생의 의미는 뭘까? 난 무얼 위해 살고 있나.

언젠가 나 역시 늦은 밤 귀가를 하다 하늘에 뜬 달을 보며 물었다. 이건 내가 사는 것일까? 살아지니 사는 것일까?

쓰치다의 질문 역시 그런 게 아닐까
매일매일 무의미하게 반복된다고 하지만 그 속에서 작은 의미를 찾고 싶고 살아지는 게 아니라 살아가고 있다고 믿는 내 인생은 바로 여기 있었다.

사실 연애나 일은 좀 더 하위의 항목이다.
그냥 이 모든 질문에 좀 더 아래.
사랑하는 사람과 행복하다고, 일과 인생이 술술 풀린다고 이 질문을 하지 않는 날이 오지는 않을 것 같다면 답이 될까.

아무 의미 없었던 마스다 미리가
내게 조금 괜찮은 작가로 다가오는 순간이었다.
당신도 나도 모르는 길이지만 우리 함께 길을 찾아봐요
멀고 먼 우주를 가진 쓰치다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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