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아파했던 한 사람이 한의사에게 찾아갔다. 의사는 그에게 3년 묵은 쑥으로 뜸을 뜨라고 했다. 
그는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3년 묵은 쑥을 찾아 헤맸지만, 6년이 지나도록 찾을 수 없었다. 그는 마침내 한의사에게 다시 찾아갔다.
"6년 간 돌아다녔지만 3년 묵은 쑥은 찾을 수 없었습니다. 이제 어떻게 하죠?"
"쑥을 직접 심어서 3년 간 기르면 될 것을, 왜 그렇게 힘들게 돌아다녔답니까? 이 이야기에 나오는 주인공이 바로 데이비드였다. 이 이야기는 그의 인생의 축소판이다. 숭산 스님의 가르침처럼 모든 진리가 내 속에 있는데, 그는 지금까지 거의 30여 년 간 그 무언가를 찾아 바깥 세계를 돌아다닌 것이다 - P110

숭산 스님은 행동을 함께하는 것을 두고 감자를 씻는 것과 같다고 하셨다. 감자를 씻을 때 한 번에 하나씩 씻지 않고 감자들을 전부 물이 가득 찬 통 속에 넣고 저으면 서로 부딪치면서 표면에 묻어 있던 흙이 씻겨진다는 것이다. - P153

"우리가 함께 절하고, 염불하고, 좌선하며 수행 생활을 하는 것은 감자들이 부딪치면서 서로 깨끗하게 씻어 주는 것과 같습니다. 때때로 아침에 피곤하면 잠자리에서 일어나기 싫어지거나, 일을 마친 뒤에 그저 텔레비전만 보고 싶어질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선원에서 생활하게 되면, 
반드시 다른 이들과 같이 수행해야 합니다. 당신의 감정을 내려놓고 함께 행동 하여야만 합니다.
 ‘함께하는 행동‘의 뜻은 탐욕과 분노 그리고 어리석음이라는 나쁜 업이 당신을 조정하지 못하게 한다는 의미입니다 - P153

어떤 때에는 다른 이들과 부딪칠 것입니다.나는 절을 하고 싶지않아! 나는 너무 피곤해서 그릇은 못 닦겠어!‘ 하지만 얼마 가지 않아당신은 단지 자신의 나쁜 업과 부딪치고 있을 뿐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만일 당신이 혼자 있으면, 당신의 생각에 걸리기 쉽습니다. 당신이 다른 이들과 따로 떨어져 
있으면, 당신의 생각과 견해가 점점 강하게 자라납니다. 그러면 당신의 마음은 편협하고 꽉 막히게 되어 결국 많은 벽을 만들게 됩니다. 당신의 벽 속에서 나오십시오. 
이 우주는 광활하며,시간과 공간은 무한합니다. 그러니 당신만의 공간과 당신만의 시간을 만들지 마십시오. 
나는 - 나의 - 나를 을 내려놓으십시오."
- P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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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임없이 미디어에서 발신하는 정보 중에는 ‘이것을 갖지 않거나 실천하지 않으면 불행해진다. 
비참하게 남겨진다‘는 불안을 조장하는 듯한 요소가 
몰래 포함되어 있다. 
그리고 ‘이것들을 실천하면 인기를 얻고 행복한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라는 메시지는 그 뒷면에 ‘당신은 이것들을 사지 않으면 살아 있는 의미가 없다‘는 뉘앙스를 풍기고 있는 것이다. 이런 메시지가 융단폭격처럼 퍼부어지면, 
우리가 원래 지니고 있던 약간의 비참함이나 불안이 자극을 받는다 - P45

또 다른 측면에서 말하자면, ‘자기답게 사세요‘라는 메시지는 지극히 무책임하다. 이 메시지는 옛날에는 사회적인 공통 양해가 개인을 지지해주고 있었지만, 이제 사회는 개인을 지지해주는 일을 그만둘 테니, 알아서 스스로를 지지하세요‘라는 것을 의미한다.
옛날에는 자신의 존재 의의를 사회를 통해 얻을 수 있었지만지금은 처음부터 스스로 만드세요‘라고 급격히 책임의 전부가 떠넘겨졌기 때문에, 그런 일에 익숙하지 않은 인류는 과대한 짐을 수행하느라 힘들어하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
- P172

눈, 귀, 코, 입, 몸, 사고라는 여섯 개의 문을 통해 ‘나는 상품가치가 있다. 존재 가치가 있다. 훌륭하다‘라고 착각하고 싶기 때문에, 당신은 그 여섯 개의 문을 통해 그런 자극을 나에게 제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에 반하는 자극이 들어오면 싫다.
고 반응하며 거칠어지는 것이다. 이 자극을 구하고 거기에 반응해마음이 마차의 말처럼 내달리기 때문에 여러 실수를 하게 되는 것이다.
- P230

우리가 ‘고통‘이라는 현실을 보지 못하고 얻고 싶다‘
쾌락을 원한다‘는 식의 존재하지도 않는 환각을 쫓아 판단을 내리기 때문에, 이 세계에는 고통의 총량이 계속 늘어나고만 있다.
- P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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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청함도 졸졸 흐르냐 세차게 흐르냐처럼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어디에든 존재한다. 멍청함에는 국경도, 한계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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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람들의 겉의 직업은 달라도 내면의 직업은 하나입니다.
바로 우리의 본성을 찾아 수행을 통해 깨달음을 얻고 다른 사람들을 돕는 것입니다. - P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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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사람들은 자유롭다. 그러나 때때로 자유에 너무 집착한다.
다른 사람들이 손끝만큼이라도 간섭하는 것을 싫어한다. 절에 살고싶은 사람이라면 새벽 네 시반이나 다섯 시에 일어나야 하고 108배도 함께해야 하고 염불도 해야 하고 참선도 해야 한다. 같이 밥먹고 함께 일해야 한다. 
이런 식으로 단체 수행하면 여러분들의 업은 녹아 사라져 다른 사람들을 도우며 살 수 있다.
나 자신만의 상황, 의견을 고집하지 않게 된다. 단체 수행은 다른사람이라는 거울을 통해 나의 업을 보는 것이다. 마치 감자를 깎는것과 같다. 미국 사람들은 감자를 하나하나 깎는다. 그러나 내가 어렸을 때 한국에서는 큰 고무 대야에 감자를 담아놓고 마구 비벼서감자들이 서로 껍질을 벗겨내도록 한다. 나뿐만 아니라 다른 감자의 행동으로 자기의 껍질이 벗겨지게 하는 것이다. 감자를 하나하나 깎는 것보다 쉽고 빠르다. 이것이 바로 다른 사람의 거울로 내업을 녹여내는 것이다.
- P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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