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사람들은 자유롭다. 그러나 때때로 자유에 너무 집착한다.
다른 사람들이 손끝만큼이라도 간섭하는 것을 싫어한다. 절에 살고싶은 사람이라면 새벽 네 시반이나 다섯 시에 일어나야 하고 108배도 함께해야 하고 염불도 해야 하고 참선도 해야 한다. 같이 밥먹고 함께 일해야 한다. 
이런 식으로 단체 수행하면 여러분들의 업은 녹아 사라져 다른 사람들을 도우며 살 수 있다.
나 자신만의 상황, 의견을 고집하지 않게 된다. 단체 수행은 다른사람이라는 거울을 통해 나의 업을 보는 것이다. 마치 감자를 깎는것과 같다. 미국 사람들은 감자를 하나하나 깎는다. 그러나 내가 어렸을 때 한국에서는 큰 고무 대야에 감자를 담아놓고 마구 비벼서감자들이 서로 껍질을 벗겨내도록 한다. 나뿐만 아니라 다른 감자의 행동으로 자기의 껍질이 벗겨지게 하는 것이다. 감자를 하나하나 깎는 것보다 쉽고 빠르다. 이것이 바로 다른 사람의 거울로 내업을 녹여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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