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부의 무덤 - 바티칸 비밀 연구
존 오닐 지음, 이미경 옮김 / 혜윰터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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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인원이 하루에 단 250여 명으로 제한된 성 베드로 대성당 지하 공동묘지인 네크로폴리스는 과거 바티칸을 다녀왔음에도 처음 듣는 생소한 곳이었다.

하지만 일부 잡지나 투어에서는 로마에서 가장 오래된 미스터리 중 하나를 통과하는 매혹적인 이 여정이 공공연한 관람이라고 한다.

전설 같은 조지 스트레이크의 유전 발견과 75년간 탐색한 베드로의 무덤.

은밀한 그 계약을 따라가다 보면 마치 미스터리 소설을 읽는듯한 기분이 든다.
비전문가는 무의미하겠지만 기독교인들에게는 베드로를 연상시키는 열쇠와 P, T-R 등의 매력적인 증거들은 독자로 하여금 서서히 드러나는 진실을 마주하며 경이로움과 짜릿한 감각을 선사한다.

종교가 없음에도 숭고한 그들의 희생을 마주하게 될 때면 가슴 깊이 감동하게 되었고, 베드로가 로마에 간 적이 없음을 증명할 수도 있는 고군분투에는 사활을 건 그들의 열정과 함께해 이를 더욱 응원하게 되었다.
또한 자진해서 십자가에 거꾸로 매달려 처형당한 베드로의 이야기를 읽다 보면 종교에 귀의하고 싶은 마음이 솟기도 했다.

파괴를 최소화하기 위해 곡괭이와 삽 만으로 진행된 발굴의 여정.
비전문가들이 주축을 이뤄 발굴해 보존조차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나이가 들어서도 기민하다고 느껴진 과르두치의 탁월함과 페루아의 치졸함 등은 소설과도 같았고 스트레이크의 도량과 인생, 유대인을 구하며 희생한 캐럴의 업적 또한 한편의 영화와도 같았다.

열정과 끈기 끝에 이루어낸 박해의 증거들. 묻히지 않고 드러난 진실은 기독교인들에게 또다른 희망과 신실함을 가져다주었을 것이다.

이탈리아의 지명이 나올 때면 과거 여행이 생각나 향수를 불러일으켰고 바티칸 도서관의 매력과 과르두치가 파헤친 고문서들과 그래피티월.
이 모든 매력에 바티칸의 도서관도 가보고 싶고 일하고 싶다는 로망이 넘실거렸다.

알고 방문하면 더욱 큰 세계를 느낄 수 있듯 시스티나 성당과 피에타만 알고 방문했던 과거와 달리 이다음 로마와 바티칸에 방문할 기회가 다시 한번 생긴다면 수많은 이들의 노고와 희생이 담긴 숭고함의 종착지인 어부의 무덤을 접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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