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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낸시 (스티커 포함)
엘렌 심 지음 / 북폴리오 / 2015년 2월
평점 :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0/0220/pimg_7574491662453774.jpeg)
민트색 체크로 표지도 이쁜 만화. 일단 첫인상부터 귀여워~
쥐마을에 고양이가 나타났다? 라고 생각한다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건 아마도 공포영화가 아닐까? 톰과 제리 라는 만화를 통해서 제리에게 매번 당하는 우리 호구 톰도 떠오른다. 그런데 여기에 등장하는 주인공인 낸시는 그야말로 미묘다. 보자마자 귀여워~를 연발하게 되는 공주님이랍니다.
아마도 작가님의 이력에서 말하는 동거묘의 이름이 낸시일것 같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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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의 천적인 고양이, 그 이전에 하나의 고아인 고양이인 낸시. 그런 낸시를 도저히 내칠 수 없는 아빠쥐 더거, 그리고 착한 오빠 지미를 비롯해 이 마을에는 모두가 알지만 모두가 모르는 비밀이 있다. 북쪽에서온 쥐인 낸시가 고양이라는 것.
낸시를 지켜주기 위해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고양이임을 알려주지 않는다. 혹시라도 놀리거나 할 것을 대비하기 위해서다. 반면에 오빠인 지미를 비롯해서 아이들은 그런 낸시를 어른들이 내칠까봐 걱정을 한다. 서로가 서로에게 선의의 거짓말을 하고 있는 상황.
엄청나게 다른 아이지만 그러한 점이 오히려 더욱더 특별한 존재로 성장하게 된다.
크고 힘이센 낸시는 그 나이 또래의 다른 아이들처럼 공주님 놀이르 좋아하지만, 연극에서는 친구를 위해 다른 배역을 하기도 하는 착한 성품의 친구로 성장 한다.
그러는 중 마을에 새로운 인물인 헥터가 돌아온다. 이미 세상의 여러곳을 돌아보고 책으로 고양이에 대해 배워온 어떻게 보면 세간의 인식 혹은 기존의 어른을 대표하는 인물인 것이다.
하지만 그를 둘러싸고 실제로 만난 낸시와 서로를 아끼는 마을 사람들 속에서 그는 마음의 색안경을 벗게 된다.
그리고 결국에는 비밀은 없다는 것을 알기에 어른들은 고민에 고민을 거듭해 낸시의 출생의 비밀을 알려주려고 하지만 대답은 허무 그 자체. 알고 있어요 ㅎㅎ
아이들이 먼저 낸시를 지켜주기 위해 알려준 것이다. 이 부분을 보면서 근래의 아이들 사이에서 혹은 오래전부터 아이들의 차별이라는 것은 어른들의 차별과 편견에서 시작된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보았다.
서로 다른 것에 대한 차별과 편견 말이다. 요즘 크게 대두되고 있는 이민자에 대한 냉소적 시각, 혹은 최근 기생충을 비롯한 영화계에서도 크게 공감하고 있는 빈부간의 계급차이도 결국은 우리 어른들의 강요로 인해 아이들에게 학습된 것은 아닐지 다시금 생각해 보게 된다.
아마도 독자들의 이런 공감이 낸시의 이야기를 세상에 끌어낸 것이 아닐까 생각 한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0/0220/pimg_7574491662453776.jpeg)
그러한 주제의식의 훈훈함 이외에 내가 여러본 읽어보다가 하나 캐치한 부분은 지미의 사고 장면이다.
왜 그 장면을 주목하냐면, 낸시는 평상시에도 친구들과 노는 중에 물놀이는 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고양이 집사들은 잘 알겠지만 고양이 세수라고 할만큼 고양이는 물과 그닥 친하지 않다.
책속의 낸시도 그러한데 지미가 물에 빠져 익사의 위기를 겪자 스스럼 없이 물에 뛰어든다. 아마도 이건 자신의 본성을 넘어서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 용기를 내고 스스로를 변화시킨 낸시를 표현한 것이 아닐까? 라고 생각을 했다.
물론 그러한 낸시가 있기 까지에는 사랑하는 가족과 주변 사람들의 보살핌이 있었다는 것이다.
누구나 본성이라는 것은 존재한다. 그러나 주변의 사랑과 따스한 보살핌은 어린 존재를 용기있고 누구보다 멋진 존재로 양육할 수도 있는 것이다. 나는 그렇게 믿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