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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당신에 대해 조금 알고 있습니다
권정민 지음 / 문학동네 / 2019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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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봄기운이 물씬하건만 하루종일 집안에 웅크리고 지낸지도 여러날이다. 그렇다고 가만히 있을 수는 없는 노릇... 가만히 책장 한켠에 있는 책을 꺼내본다.
어른이 되어 읽는 그림책. 뭔가 유치해보일수도 있지만 되려 꽤나 철학적이고 함축적인 말의 여백이 나에게 자극이 되는 때도 있다. 아마도 이 책은 그런 분류에 어울리지 않을까?
제목부터 우리는 당신에 대해 조금 알고 있습니다. 이다 어린이들이 읽을만한 그런 그림책의 제목은 아닌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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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펼치면 여러개의 화분이 펼쳐지고 사람들은 저마다 이름모를 풀들 속에서 저마다의 목적을 찾는다. 이것저것 저마다의 기준으로 재면서 말이다.
하지만 정작 그 꽃과 나무의 긴 이름은 잘 알지도 못하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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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대부분의 식물들은 개업식의 그런 흔한 축하선물로 되어서 쓸쓸히 복도를 채우기 일쑤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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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저래 회사의 한구석을 채우다가 지쳐가는 사원들과 함께 서서히 말라 죽어가기도 하는 것이다. 관심이 없고 귀찮아진 그저그런 화분1, 화분2가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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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생명을 거의 잃고 밖으로 내몰려진 화분들, 그럼에도 그 주변을 슬깃 돌아봐주는 따뜻한 시선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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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하여 하나의 식물은 내가 이름을 불러줄때 하나의 꽃이 되는 것이다.
그러한 화분들은 저마다의 스토리를 가지면서 저마다의 베란다 혹은 거실에서 묵묵히 자신의 이야기를 꽃피운다.
뭐랄까? 이 책을 읽고 난 처음 느낌은 뭐지? 다 아는 이야기 인데? 라고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여러번 재독을 해본 결과. 어느 한편에서는 그저 식물에 대한 이야기 같지만, 나만의 시각에서 보자면 사람에 대해 이야기 하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생각하게 되었다. 저마다의 이름을 가진 아무개에게 조금만 관심을 가진다면 다시 살아날 수 있고 보다 좋은 사회를 구성할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보았다. 그리고 곁에 있어서 소중함을 모르는 가족들의 이름을 불러주고 싶은 밤이다. 물론 이건 지극히 개인적 감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