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의 탄생 - 건축으로 만나는 유럽 최고의 미술관
함혜리 글.사진 / 컬처그라퍼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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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유럽여행을 하면서 9개국 28개 미술관을 탐방했다. 방문했던 미술관 중 몇 미술관은 관내 소장되어 있는 명화들 이상으로 미술관 건물 그자체가 인상깊어 해당 미술관 역사, 인테리어 및 건축에 대해 알고 싶다는 마음이 들더라. 그런던 찰나 미술관 건축 기행서가 나왔다는 소식을 듣고 신나서 서평단을 신청했다.


[미술관의 탄생]에 소개된 22곳의 미술관 중 내가 방문한 곳은 총 8곳에 불과하다. 영국 박물관, 테이트 모던, 루브르 박물관, 박물관섬,  훈데르트바서하우스, 쿤스트하우스 그라츠, 우피치 미술관. 베를린의 신국립박물관의 경우, 박물관 휴무 월요일에 방문한 관계로 미술관 문 앞까지는 가봤지만 내부를 들여다보지 못 했다. 아무래도 직접 방문했던 미술관 쪽에 더 많은 관심과 애정이 있다보니 책을 차례 순대로 읽지 않고 방문했던 8곳의 미술관부터 먼저 골라 읽었다. 나는 미술관 여행을 준비하면서 명화 관련된 많은 책을 읽었고, 미술관에서 팜플렛을 챙기고 기념품 샵에서 도록을 구입해 읽었기 때문에 미술관에 대한 간략한 역사와 흥미로운 이야기를 제법 많이 알고 있는 편이다. 이 책은 각 미술관마다 사진을 포함해 10페이지 내외의 지면을 할애해 해당 미술관의 건축 과정과 역사를 설명하고 있는데, 내 기준에서 봤을 때 설명의 깊이는 너무 얕고 또 그 범위는 좁다. 물론 저자가 서문에서 이 책은 '깊이 있는 학술서적이 아님'을 밝히며 '여행과 건축, 그리고 미술을 좋아하는 저널리스트의 수준에서 심화 학습을 하듯이 공부해 가며 쓴 것'임을 강조하고 있지만, 차라리 미술관 수를 10개 내외로 줄이고 저자의 눈에서 본 건축물의 설명을 좀더 집어넣거나 전문가의 감수를 받아 흥미로운 내용을 추가해 넣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베를린 유대인 박물관의 경우, 시리얼 2호를 통해 만나본 바가 있는데, 시리얼에서 유대인 박물관을 처음 소개받으며 느꼈던 소름과 전율이 저자의 글에서는 느껴지지 않아 아쉬웠다. 미술전문기자인 저자가 1년에 걸쳐 유럽의 미술관 22곳을 직접 돌아보고 쓴 미술관 건축 기행이라고 해서 묘사적이고 체험적이며 감성적인 부분이 미술관에 대한 설명과 적절히 섞여있기를 기대했는데, 내 기대와는 달리 문장은 신문을 읽듯 딱딱하고 정보 전달 성격이 강한 편이다.


내가 방문한 미술관 중에서는 빈의 미술사박물관과 피렌체의 우피치, 팔라티나 갤러리가 건물 그 자체 뿐만 아니라 미술관이 지닌 분위기 자체가 상당히 마음에 들어 추천하고 싶다. 빈 미술사 박물관 건물 내부에는 클림트가 그린 벽화가 있으며, 피렌체 팔라티나 갤러리가 있는 피티 궁은 갈색 벽돌로 단순하게 지어진 외부와는 달리 내부는 매우 화려해 반전 매력을 가지고 있는데, 팔라티나 갤러리 천장 곳곳에 메디치 가문 상징물들이 그려져 있어 그림만큼이나 내부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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