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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사장의 지대넓얕 6 : 성장 VS 분배 -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ㅣ 생각을 넓혀 주는 어린이 교양 도서
채사장.마케마케 지음, 정용환 그림 / 돌핀북 / 2023년 4월
평점 :
지적인 대화를 위한 넓고 얇은 지식. 지대넓얕!
인문학에 대한 모든 것을 담고 있는 이 책은 이미 너무나 유명한 베스트셀러이다.
학교 다닐때 이렇게 배웠다면 공부가 쉬웠을텐데 아쉬움을 금치 못하는 후기들이 넘쳐나는 책으로 유명하다.
그렇다 보니 이 책은 사실 아이들이 보면 참 좋은 책이라 아이들 버전으로 몇 년 전 출간되게 되었다.
벌써 6번째 편이다.
이 책은 신의 세계에 있던 쪼렙신 알파의 이야기에서 부터 시작된다.
알파는 상급신이 되기 위한 마지막 관문으로 인간에 대한 보고서를 제출 해야 한다,
그래서 알파는 구석기 시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지구 인류의 모든 변화과정을 지켜봤다.
알파는 부유한 자본가로 사장이 되어 근로자를 고용하기도 해봤고, 반대로 누군가에게 고용당한 근로자이기도 해봤다. 그런 과정을 거치며 사람들간의 경제적 불평등에 대해 고민해보게 된다.
매일 1천원씩 버는 사람이 매일 500원씩 쓴다면, 10일이면 5000원을 모을 수 있다.
반면 1만원을 버는 사람은 매일 1천원씩 쓴다고 해도, 10일이면 9만원을 모을 수 있다.
결국 돈이 돈을 번다는 말처럼. 부유한 사람은 계속해서 부유하고, 가난한 사람은 계속 가난할 수 밖에 없다.
이러한 불평등을 어떻게 해소할 수 있을까?
알파는 결국 답을 찾았고 보고서도 완성했다. 이제 그는 상급신이다.
알파가 찾은 그 답은 과연 무엇일까?
그 답은 7권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렇게 글로 보면, 어렵다. 고등학교 시절에 배웠던
자본주의, 신 자본주의, 공산주의, 생산수단, 복지.
어려운 개념들이 나온다.
그런데 술술 내용이 이해되는게 신기한 책이다.
아이가 아직 초등학교 저학년에, 호흡이 긴 글과는 친하지 않아서 책의 내용을 이해했는지 모르겠다면
뒷부분만 읽혀봐도 좋겠다.
아니면, 엄마가 읽고 아이들에게 이야기해주는 것도 좋다.
문제는 간단하지만, 해답은 결코 간단하지 않다.
망망대해 한 가운데,
세사람을 태운 배가 떠 있다.
이 배에 타 있는 세 사람은 오랜기간 바다에서 표류해왔다. 너무나 힘들고 배가 고프다.
곧 죽을지도 모른다는 공포가 다가온다.
그때 저멀리 섬이 하나 보이고, 세 사람은 죽을 힘을 다해 가까스로 섬에 도착한다.
살았다는 안도감도 잠시, 배고픔을 참지 못하고 가장 약한 사람이 쓰러지고 만다.
남은 두사람은 먹을 것이 있는지 섬을 둘러보던 가운데 열매를 발견한다.
열매는 마침 딱 3개. 그러나 열매의 크기와 상태가 모두 제각각이다.
1번 열매는 크고 싱싱하다. 2번 열매는 크기는 작지만 먹을 만해보인다. 3번 열매는 크기도 작고 말랐다.
세사람은 이 열매를 어떻게 배분할 것인가를 두고 의견을 대립한다.
쓰러졌던 사람은 가장 약한 자신이 1번 열매를 먹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른 두사람은 작은 걸 먹어도 견뎌낼 수 있지만, 자신은 먹지 않으면 죽을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또 다른 한사람은 세사람이 세개의 열매를 각각 공평하게 나누어 먹자고 한다.
마지막 한사람은 본인이 열매를 구해왔고 힘이 가장 세기 때문에 1번 열매를 본인이 먹어야 한다고 한다. 자신이 먹고 힘을 내야 또 다른 열매를 구할 수 있을 확률이 더 높기 때문이다.
열매를 어떻게 나눠야할까에 대한 질문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아이들의 인문학적 머리가 더 자랄 수 있을 것이다. 정답은 없다. 성장과 분배. 어떤 것을 택해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