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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계 고양이 클로드 1 - 추방된 황제 ㅣ 외계 고양이 클로드 1
조니 마르시아노.에밀리 체노웨스 지음, 롭 모마르츠 그림, 장혜란 옮김 / 북스그라운드 / 2023년 3월
평점 :
고양이들의 행성 리티르복스 .
그곳의 모든 고양이들을 하나로 뭉치게 했던
영광스러운 혁명을 이끌었던 고양이 황제 클로드.
그는 배신자들에 의해 육식 거인족들의 행성으로 추방당하게 된다. 이 고대에 행해졌던 형벌은 실로 너무나 잔인하다고 여겨져 그동안 금지되어 왔었다. 지금까지 그곳으로 추방당한 이들 중 돌아온 자는 아무도 없었다.
최고로 무시무시하며, 지독하게 멀고, 황량한 육식거인족들의 행성, 지구.
그곳에 떨어지자마자 클로드는 화학무기의 공격을 받는다.
하늘에서 떨어지는 축축한 액체 공격을 피하기 위해 육식거인들의 요새로 침투하기로 결심한 클로드.
눈에 띄지 않게 침투하기 위해 문 옆의 개폐 장치를 누르는 순간, 딩동! 하고 울리는 커다란 소리.
몰래 들어가려던 첫 계획은 수포로 돌아가고 클로드는 그곳에서 라지와 그의 가족들을 만난다.
라지는 이제 막 오리건주의 엘바로 이사온 참이었다.
엘바는 자연 그 자체였다. 할일도 없고 친구도 없다. 만화책 가게도 피자집도, 심지어 집 근처에는 가게가 단 하나도 없었다. 이전에 살던 뉴욕에서는 아파트 건물 밖으로 나가지 않고도 친구 셋은 만날 수 있었는데.. 라지에게 아무것도 없는 이 동네는 너무 끔찍할 뿐이었다.
그런데 운명처럼 집으로 들어온 고양이 한 마리.
늘 반려동물이 키우고 싶었던 라지였다.
고양이를 키우기 위해 엄마를 설득한 결과, 자연캠프에 참가하는 조건으로 고양이를 키울수 있게 되었다.
고도로 발달된 세계 리타르복스에서 온 클로드의 눈에 지구의 기술은 형편없기만 하다.
이곳에는 다상글로브 코일도,광자 혼합기도(그것이 무엇인지 난 전혀 모르겠지만) 없으니, 은하계 순간 이동장치가 있을리 만무했다. 클로드는 지구의 쓰레기 들을 하나하나 분해하여 순간이동장치를 만들기로 한다. 리타르복스로 돌아가 복수할 그날을 꿈꾸며 말이다.
반면, 라지는 엄마와의 약속에 따라 자연캠프에 참가하는데...그곳은 너무나 끔찍했다.
제정신이 아닌것 같은 이상한 선생님.
라지를 사냥감으로 보는것만 같은 캠프 대원들.
그 모든 것에 라지는 적응이 되지 않았다.
클로드와 라지, 둘의 상황은 다르지만
모두 각자의 자리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다.
그들은 과연 각자의 싸움에서 승리할 수 있을까?
클로드와 라지가 순간이동장치를 만들어 내는 과정에서 어느새 우정이라고 불릴만한 감정이 싹트기 시작한다.
그리고 라지는 변했다.
클로드가 말했던 고대 고양이들의 지혜.
"가장 높은 나무에 오른 고양이가 가장 날카로운 발톱을 가진 것은 아니다. 하지만 가장 강한 심장을 가졌다!"
그것을 떠올리며 결국 승리를 쟁취했다.
하나의 성취감은 또 다른 성취를 부르기 마련이다.
라지는 끔찍하기만 느껴졌던 엘바에서 좋은 점을 찾아내었고 이제는 그곳을 즐길 수 있게 되었다.
책은 고양이 클로드와 지구인 라지의 시점을 오가며 이어진다.
클로드가 보는 인간세상은 참으로 재밌다.
- 인간들의 기술장치에는 대부분 검고 가느다란 꼬리가 달려있는데, 그 끝에는 세개의 은색 돌기가 솟아 있어 보기에 훨씬 나았다.
- 인간들은 음식을 두 구획으로 나뉘어진 거대한 상자에 넣는다. 한 구획의 음식은 꽁꽁 얼어 딱딱했고, 다른 구획의 음식은 그저 차갑기만 했다. 인간들의 음식은 대체로 역겨웠지만, 두툼한 노란색 직사각형과 종이 갑에 든 하얀액체는 맛있었다.
오만하지만 영리한 황제고양이 클로드. 그의 행성에서 그는 폭군으로 불렸으니 더없이 잔인하고 무자비하겠지만,
지구에서 보여지는 그의 모습은 다소 어리숙해서 귀엽게 느껴진다. 다소 난폭한 모습을 보이긴 하지만, 여러 지구인을 할퀴어 피를 봤다, 원래 고양이는 그런 새침한 면이 매력이니까 말이다.
이 폭군 고양이는 무사히 순간이동장치를 만들어 리타르복스 행성으로 돌아갔을까? 여러분도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새로운 고양이의 매력을 클로드를 통해 느껴보시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