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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 독수리의 꿈
권오준 지음, 김효찬 그림 / 한림출판사 / 2022년 2월
평점 :
어느 날 우연히 고성 독수리에 관한 기사를 봤는데 어떤 내용이었는지 잘 기억은 나지 않지만 한 초등학교 선생님이 추운 겨울 먹이가 없어 탈진되어 가는 독수리들을 불쌍히 여겨서 자비로 고기를 구입해서 먹여 살려 독수리 개체수가 엄청 많아져서 고성의 독수리들을 지켰다는 내용이었다. 그런데 그 독수리에 관한 어린이 책이 나왔다고 해서 얼른 신청해보았다.
고성 독수리의 꿈에서 나오는 독수리는 사냥은 못하고 죽은 사체만을 먹는다고 한다. 그런데 그게 중요한 게 사체를 그냥 두면 병균이 번식될 수 있는데 그것을 먹어버림으로서 병이 번지는 것을 막는 다고 한다. 탄저균까지 소화할 수 있는 강력한 위산과 면역체계를 가지고 있다고 하니 .. 정말 대단하다.
그리고 독수리 무리의 확실한 질서체계가 있어서 먹이를 발견하여도 바로 달려들 지 않고 무리의 리더의 지시를 받기 전까지는 꼼작도 안한다고 한다.
책의 이야기로 넘어가서..
고성 독수리의 꿈에 나오는 대장의 이름은 도니
그 카리스마가 책을 읽는 내내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는 우리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리더의 모습이 아닐까 생각이 되었다.
"세상은 힘만으로 되는 게 아니야"
독수리들은 혹독한 추위를 이겨내야 하는 겨울이 오면 사체를 발견하기 어려워 굶주리고 탈진하게 된다. 몽골에서부터 추운 겨울을 나기 위해 한국으로 날아 오게 되는데 여기에는 독수리 맛집 쿠쿠 할아버지의 벌판 독수리 식당이 있다. 쿠쿠할아버지는 굶주린 독수리들에게 먹이를 제공해주며 보살펴주시는 좋은 분이다.
독수리들에게는 달을 따먹는 시기가 있다. 정말 달을 따 먹는다고? 아니다. 굶주림의 다른 표현이다. 하늘에 있는 달을 쪼아 먹으며 굶주림을 이겨내는 것이다.
그나마 한국의 고성으로 오면 먹이 걱정은 없다. 하지만 조류독감의 유행으로 쿠쿠할아버지의 맛집도 문을 닫았다. 독수리들은 굶주려가고 그러다 겨우 먹이를 발견하게 되는데...
갑자기 다른 지역의 독수리떼들이 몰려와 먹이를 빼앗아버린다. 아니 사실은 대장 도니가 그들에게 양보해준다. 그 무리의 대장은 도노마
도노마는 대장 도니가 알던 녀석인데 이제 본인의 무리가 제법 커졌다고 도니를 깔보고 무시한다. 도니의 무리는 그들에게 겨우 발견한 먹이를 양보하라는 대장의 명령이 이해하기 어려웠지만 순종하며 그 자리를 떠난다.
"대장님, 어째서 그 못된 도노마에게 멧돼지를 양보하셨어요? 우리가 얼마나 힘들게 찾았는지 잘 아시잖아요."
"그게 얼마나 소중한 먹이인 줄 내가 왜 모르겠어. 하지만 그렇게 해서라도 도노마에게 질서가 얼마나 중요한 지 알려 줄 수 밖에 없었지."
"그래도 그렇게 순순히 내준 건 도무지 이해가 안 갑니다, 대장님. 우리 무리에서 탈진한 애들이 자꾸 나오고 있잖습니까. 먹잇감 하나가 얼마나 절실한데요."
"도마, 그걸 모르는 바가 아니야. 만일 우리가 먹이를 두고 싸웠다면 두 무리는 모두 크게 다쳤을 거야. 나는 도노마가 스스로 질서의 중요함을 깨닫도록 한 것 뿐이야."
"그렇다고 해도 우리에게는 손해가 아닙니까?"
"우리 전체 독수리 무리에게는 이익이잖아. 싸움을 피했으니까."
무리 전체를 위한 대장 도니의 깊은 뜻을 알고는 완전 감동받았다는... 이런 인격을 가진 이가 리더가 되어도 되어야지. 암...
아무튼 그러다 심각한 사태가 벌어진다. 도니와 도노마의 무리 중에서 어린 독수리 도도와 도노야가 고압선에 부딪혀 크게 다치게 되는 사고가 난 것이다. 과연 어린 독수리들은 어떻게 되었을까?
책에서 확인해보세요 ㅎㅎ
새들의 왕인 독수리... 독수리의 날개 짓의 웅장함만을 생각했는데... 그들이 살아가면서 겪는 현실적인 문제도 만만치 않음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 안에 규칙을 지키고 충성스런 그들의 무리 생활을 보며 독수리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되는 이야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