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에게 갔었어
신경숙 지음 / 창비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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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어떤 기억은 각인된다. 나는 입맛이 없을 때 작은어머니의 된장국 생각이 나고 그때마다 뚝배기를 가스레인지 위에 얹고 다시마 육수를 붓고 된장을 풀고 애호박을 썰다가 생각난 듯이 밀가루 한 스푼을 육수에 풀어보곤 했으니까.

아버지는 지금도 밀가루가 주가 되는 음식은 국수 외에는 입에 대지 않는다. 특히 수제비.
| 129쪽

얼굴을 보고 밥을 같이 먹고 내 집 감나무에 거름을 묻어주고 싶어했는데 나는 다음에요, 했다. 가끔 J시에 내려가 아버지와 함께 뒷산 쪽을 천천히 오르거나 꽃게를 사러 읍내에 다녀오거나 자전거를 타고선산에 가던일도 하지 않았다.
|153쪽

살아냈어야, 라고 아버지가 말했다. 용케도 너희들 덕분에 살아냈어야, 라고
|416쪽

아버지의 삶을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딸인 나는 아빠의 삶보다 엄마의 삶이 더 궁금했고 공감이 되었다.
하지만...
점점 나이 들어가는 아빠의 모습, 그리고 무뚝뚝하기만 하던 아빠가 딸에게 전하는 간단하지만 나긋한 한마디 한마디에서 아빠의 삶을. 생을 되돌아보게 한다.

일흔이 넘은 아빠가 지금 이시간 무얼하고 계실지 궁금해진다.
그리고
아빠의 인생이야기를차근히 차근히 들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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