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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말 연습 - 화내지 않고 사랑하는 마음을 오롯이 전하는 39가지 존중어 수업
윤지영 지음 / 카시오페아 / 2022년 9월
평점 :
저는 평소에도 육아나 교육관련 도서를 많이 읽어요. 책에 나온 내용들을 모두 실천할수는 없지만, 꾸준히 읽어줘야 금새 흐트러져버리는 마음을 다 잡을수 있을거 같아서 이기도 해요.

아이가 8세 이전에는 주로 교육관련된 책을 읽었어요. 독서잘시키는 법, 수학 공부, 영어공부 시키는 법등등... 내 아이가 천재?!는 아니더라도 어릴적부터 공부에 눈을 띄워놔야 할 것 만 같은 생각이 머릿속을 지배하고 있었거든요.
하지만 아이를 키워보니 꼭 그렇지만은 않덥니다 ㅎㅎㅎ 특히나 초2를 거쳐 초3이 되고 나니... 이제 교육관련된 책보다는 아이와의 관계에 대한 책들이 더 눈에 들어오는 것 같아요. 아마도 조금씩 말대꾸도 하고 싫다는 의사표현도 강해지기 때문이겠죠?

카시오페아 출판사에서 나온 윤지영작가님의 엄마의 말 연습....
첫장의 프롤로그를 읽으면서부터 격하게 공감이 가기 시작해요. 아이가 동물원 놀이를 하자는 말에 알겠다고 대답은 하고 빨래를 개고, 다른 곳에 신경쓰면 대충 놀아줬다는 내용이었어요. 늘 따뜻하게 말하고 싶지만 현실은 그렇게 되지 않는다는 글을 보고, 나뿐만 아니라 모든 엄마들이 그런거구나 싶었답니다.

이 책을 읽다보면 뼈때리는 대사들이 눈에 많이 들어와요 ㅎㅎㅎ 특히 공부할때 엄마들이 하는 말들.
"너 이렇게 하면 수포자돼." "너 그러다 커서 거지처럼 살고 싶어." "공부 못하면 학교에서 왕따당해."
등등등... ㅋㅋㅋ 아이를 때릴수도 없으니 딴에는 말로 겁을 주면 공부를 조금더 열심히 할까 싶어 무심결에 내뱉는 말들이죠.
목차별로 상황에 따라 엄마들이 주로 하는 말들이 핑크색 부분에 나옵답니다. 어쩌면 세상 엄마들이 저와 다 똑같은거 있죠? 은근슬쩍 나만 그런게 아니구나 위안도 됩니다. 그래도 고쳐야 겠단 생각이 더 많이 들어요. 아이가 상처를 받았을 수도 있겠구나... 다른 시선으로 보게 되니 마음에 와닿았어요.

엄마의 말 연습은 말 그대로 연습이 필요한 것 같아요. 핑크색 부분을 어떻게 고쳐 말해야 할지 나오지만, 막상 그 상황에서 바로 떠오르지 않는 답니다.
저희 아이가 등교시마다 저에게 가장 혼났던 부분이 바로 엘리베이터 안에서 인사를 잘 안한다는 거였어요.
"엄마가 인사하랬지?! 왜 또 안해!!??"
"했어....."
"언제? 엄마 귀에도 안들렸으면 다른 사람도 못 듣는거야??!
어차피 할거 큰소리로 하라고 했지?!!"
"....."
"어른한테 인사도 안하고 버릇없는 아이라고
동네에 소문 다 났겠네. 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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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모르게 매일 아침 비난과 위협을 가하고 등교를 시킨 셈이 되었던 거죠. ㅠ_ㅠ 그런데 이 책에 비슷한 상황에 대해 나왔어요. [시도칭찬] 이라고 "인사도 잘하네." 되어 있었어요. 저는 그부분에 조금더 내용을 덧붙였어요. 우리 아이의 상황에 맞게요.
"우리 공주님 오늘 인사를 잘했네! 내일은 조금만 더 큰소리로 해볼까?"
익숙치 않은 대사에 온몸에 닭살이 돋는 듯 했지만, 의외로 효과는 소리치고 혼낼때보다 좋았어요. 몇달을 화를 내도 안되던 인사가, 며칠만에 꽤나 들리는 소리로 인사를 하기 시작했답니다.^^ 원래가 소심하고 낯을 가리는 아이라서 아직 씩씩하고 밝게 하지는 못하지만요. ㅎㅎㅎ

이 책에는 워크북이 같이 있어요. 얇고 가벼워서 대중교통이용시 지루한 시간 보내기에 딱 좋아요. 좋은 표현과 상황에 맞는 대사를 따라써볼수도 있고, 틈틈히 읽어보며 익숙하게 만들어 보면 된답니다.
사랑하는 아이가 잘 되게 하기위해 화를 내던 과거의 나.
이제 사랑하는 아이에게 사랑의 마음을 담아
조금 더 참고, 천천히 나아가더라도
좋은 표현을 쓰도록 노력할거예요.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