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예뻐지는 윤동주 동시, 따라 쓰는 짝꿍시 마음이 예뻐지는 동시, 따라 쓰는 동시
윤동주 지음, 고두현 엮음, 강은옥 그림 / 어린이나무생각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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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라는 것을 따로 공부한다?

당장 내가 어릴때만해도 학교에서 시를 쓰는 법에 대해 배운 기억이 없다.

그럼에도 때가 되면 시를 써서 내는 교내대회가 있었고

무작정 써서 냈던 기억이 있다.

올해 입학한 초1딸도  영어,수학은 문제집을 사서

풀게 하지만 시를 짓는 법, 쓰는 법에 대한 공부를

해야한다고는 생각도 못했다.

그러다 필요성을 깨달은 것 불과 몇달전...

환경보호에 대한 시를 써야하는 상황이 와서

동영상 하나를 보여주었다.

환경보염으로 오존이 파괴되고 빙하가 녹아

북극곰이 먹을 것이 없어 뼈만 앙상하게 남게된 영상.

그리고 딸은 시를 지었다.

"예전에는 살이 통통했는데, 이제는 삐쩍 말라 맛이 없어 보인다."

......

......

그래...시도 읽어보고 써봐야 하는 것이구나...

 

 

하지만 수학, 영어처럼 문제집이 있는 것도 아니고

 

어떻게 가르쳐야할지 감을 잡지 못했다.

그러다 우연한 기회에 접하게 된 '마음이 예뻐지는 윤동주 동시, 따라쓰는 짝꿍시'

윤동주라 하면 별헤는 밤, 서시 같은 어려운 시들만 생각했는데

막상 이 책을 보니 꼭 그렇지만도 않더라.




기본 목차의 구성은 이렇다.

1장,2장,3장까지는 저학년 교과서에서나 보던 짧고 단순한 시였다.

윤동주도 이런 시를 지었었나?

할 정도로 쉬운 시들이 꽤나 많았다.

4장은 우리가 흔히 학교에서 배웠던 별헤는 밤이나 서시같은

조금더 복잡한, 속뜻을 고민해봐야하는 그런 시들이 주로 수록되어 있다.

​가장 첫번째에 나오는 병아리.

윤동주도 처음에는 이렇게 단순한 글에서 시작했구나.

라는 것을 확실히 알수 있다.

그걸보고 옆쪽에 시를 썼다는 딸.

-엄마 밥줘. 뾰뾰.

기다려.

삐약-

딸이 썼다는 시...

흠....아직 스스로 창작할때가 아닌 듯하니

따라쓰기를 먼저 하자고 제안했다.

그러자 남은 공간에 다시한번 따라쓰기를 한다.

​삐뚤빼뚤한 글씨로 첫 도전한 병아리 시는 실패.

하지만 아이의 기를 죽일 수 없는 탓에

"우와.잘썼네. 그런데 우선은 옆에 시를 따라 써보고 다음장부터 직접 지어볼까?"



그리고는 두번째로 나온 빗자루.
 

요즘은 다 청소시를 쓰기 때문에 빗자루는 구경도 못해본 딸은.

이게 무슨 뜻인지 이해가 잘 안된다고 했다.

그래서 빗자루가 무엇인지에 대해 한창을 설명해줬다.

하긴, 요즘 아이들에게는 생소할수 밖에.


그리고 어김없이  두번째 시쓰기.

응? 그래도 얼추 느낌이 난다?

문단을 바꾸거나 띄어쓰는게 하나도 안되 있어서

아랫쪽에 문단을 교정해서 옮겨줘보았다.

띄어쓰기를 하니 꽤나 그럴듯해보인다.

북극곰이 맛없어 보인다고 했을때보다는

분명하게 좋하진 문맥.

그저 읽어보고, 한번따라 쓴것인데 대충 감이 잡히는 모양이다. 


 책에는 참새라는 제목으로 있는 시.

딸아이는 백조로 지어보겠다더니

금새 써내려간다.


무작성 주제만 던져주고 써보라고 하는 것보다

바로 옆장에 있는 시를 읽어보고

같은 주제. 또는 비슷한 주제를 스스로 선택해서

쓰다보니 윤동주의 시가 가이드라인 역활을 하는 것 같다.


이제 5장정도 진행되었는데

시는 꾸미는 말이 있고, 문단을 아래로 나누어 쓴다는 것을

인지하기 시작.


내용자체에 심오한 뜻을 넣지는 못하지만

백조의 모습. 청소기의 모습을 시의 형식으로 표현하는 것이 신기하다.


이 책을 다 읽었을 때쯤, 동시대회에 보내볼까?

괜한 욕심이 생기는 엄마^.^


언제가 상장을 받았다고 자랑글을 쓸수 있는 날이 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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