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처음 본 후 빨간 노을 아래달리고 있는 일본 전철과 강물사진이 눈에 들어왔다. 노을이 인생의 황혼을 의미해서 책표지에 보여주는구나 생각했다. 이 책을 처음 접했을 때 눈물이 날것 같았다. 이 작가의 이야기가 내 이야기와 같을 것을 알았다. 읽는 내내 고개를 끄떡이며 읽었다. 나 역시도 치매 어머니를 모셨고 아직도 치매를 앓고 있는 어머니가 계시기 때문에 구구절절 내 이야기였다. 50대 독신작가인 마쓰우라씨는 어머니의 갑작스런 치매로 인한 삶에서 일어난 변화에 적응해가며 겪은 에피소드를 차분하고 논리적으로 적어내고 있다. 가족이 치매환자여서 간병하고 있거나 앞으로 있을 치매에 대응하기 위해 알아야 할 정보들을 많이 알려준다. 간병하면서 느낀 작가의 애환과 안타까움 후회와 깨달음 등이 녹아있다.치매가 의심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가족들은 놀라게 되고 현실을 부정하고 싶은 시기를 겪는다. 결국 의사의 진단을 받고 나서야 현실을 받아들인다. 그 후에도 어머니의 치매 악화로 인한 이상행동들과 실금현상. 그럼에도 이보다 더 나빠지지만 않을 수 있다면 하고 바라는 마음. 간병지원제도를 통한 고통경감. 시설의 도움받는 방법. 치매환자 가족을 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들 그리고 앞으로 치매에 대응하는 자세와 치매 정책에 대한 작가의 의견을 쓰고있다. 작가인 마쓰우라는 과학저널 기자라서 인지 글이 감정에 빠지기보단 그때 그때 간병상황에서의 본인 경험과 조사한 정보들을 독자에게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