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가니 - 공지영 장편소설
공지영 지음 / 창비 / 2009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안개가 자욱한 무진 이라는 도시 자체가 시작부터 음험한 분위기를 풍겨내고 있더니 끝까지 그런 기분을 떨칠 수가 없었습니다.  

너무 화가 나서  책을 집어던지고 싶었던 적 또한 한 두번이 아니었습니다. 인간이 그렇게 까지 추악할 수 있다는 사실이 나를 경악케 했습니다. 권력, 명예, 돈, 이런 것들을 가진 사람들은(다들 그런건 아니지만) 인간이 아니라 또 다른 생물군으로 분류해야 하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런데 또 한가지 화가 나는 건 "진실은 왜 그렇게 힘이 약한가?"하는 거였습니다.

작가는 진실의 단점을 몹시 게으르다고 말하고 있지만 전 그렇게 생각지 않습니다.

진실은 결코 게으르지 않습니다.

단지 진실을 받아 들여야하는 대상이 진실로 받아들이려는 노력과 관심이 게으른 거지요.

진실이 진실 그대로 힘을 가질 수 있는 사회가 정말로 건강한 사회 일텐데 우리 사회의 보이지 않은 변두리, 모퉁이에 얼마나 많은 진실들이 힘을 잃고 내 팽개쳐져 있을까요?

돈, 명예, 권력을 가진 그들이 거기다 진실을 볼 수 있는 눈까지 가진 다면 더이상 바랄게 없을텐데 말입니다.

부디 가려진 진실도 찾아내서  볼 수 있는 건강한 사람들이 넘쳐나는 사회가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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