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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에 선 수학 - 수학이 판결을 뒤바꾼 세기의 재판 10
레일라 슈넵스.코랄리 콜메즈 지음, 김일선 옮김 / 아날로그(글담) / 2020년 9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일단 법정과 수학에 관련된 도서치고 표지가 세련되고 예뻤다. 예쁜 표지와 달리 책의 내용은, 단순한 수학적 오류로 인한 매우 부당한 판결 때문에 인생이 망가진 사람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여러 사례들을 통해 수학이 정말로 삶과 죽음의 문제로 이어지는 모습을 볼수 있다. 재판이야기도 어려운데 수학적 통계까지 더해져 공부하는 기분으로 읽었던것은 사실이나 꽤 흥미로웠다.
🏷가장 인상깊었던 사례는 '간호사는 어떻게 살인범이 되었나' 였다. 한 간호사가, 위중한상태로 심폐소생술을 받던 아기가 사망하는 현장에 다섯번이나 근무하고 있었다는 이유로 유아 살인의 혐의를 받는다. 왜 이 간호사가 근무할때만 그렇게 많은 사망사고가 일어나느냐의 확률 통계자료가 법정 근거가 되었다. 이미 살인자나 다름없는 간호사는 언론에 마치 괴물처럼 묘사되며 전국적 혐오의 대상이 된다.
🏷본인의 무죄를 주장하던 간호사는 결국 충격으로감방안에서 뇌졸증으로 쓰러져 신체 일부가 마비되고 만다.
마침내 여러번의 상고와 전문가들의 검증으로 법정에서 사용된 통계자료의 계산에 심각한 오류가 있음이 밝혀지고 최종적으로 무죄판결이 내려진다.
그저 간호사로 살기를 바라며 주위의 모든것이 무너져 내리는 동안에도 소신을 잃지 않았던 평범한 개인의 삶을 무너뜨렸던 것도 수학적 오류였고 그 삶을 다시 일으켜준것도 검증되어 바로잡힌 수학적 계산이었다.
🏷신기하기도 하고 조금무섭기도, 허무하기도 했다. 숫자 하나에, 계산법 하나에 법적 유무죄가 좌우되고 한사람의 삶이 나락으로 떨어지는 일이 일어날 수 있다니. 그밖에도 이처럼 무거운 사례들이 많이 담겨있다. 전문가가 아니라면 몰랐을 사례들이라 매우 유익하고 흥미로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