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책, 이게 뭐라고
장강명 지음 / arte(아르테) / 2020년 9월
평점 :
🏷장강명이다. 책을 받자마자 표지가 너무 장강명이라 웃음이 났다. 표백, 한국이 싫어서, 댓글부대 등 주로 그의 소설을 접해왔던 나로썬, 더구나 사회비판적 소설속 날카롭고 시니컬하고 비관적인 장강명이었어서 일단 부드럽고 일상적인 에세이의 시작이 새로웠다.
🏷"책읽어드립니다"에서 패널로 등장해 뭔가 나서서 말을 하고싶어하진 않는데, 기회가 주어졌을때 내뱉는 한마디 한마디가 아 역시 작가는 다르구나 하고 느꼈었다.
언제나 조금더 길게 말해주었으면 하고 아쉬웠는데,
이책을통해 나서서 말을 하고싶어하기보다는 글을써서 포현하는게 쉬운 성격의 사람이구나 하고 알았다. 글로 읽을때는 차가운 분인 줄 알았는데 직접뵈니 의외로 부드럽다는 말을 자주듣는다는 걸로 봐도 어떠한 성격인지 가늠이 갔다. 장강명이라는 작가에 대해 한뼘더 다가간 느낌.
🏷꾸밀줄 모르고 솔직하다.
책으로 먹고산다는 이야기나,인세에 대한 고백, 책홍보를 위한 TV출연 이야기 등 작가에대한 환상이 깊던 나로썬 좀 충격적이었지만 아. 장강명이지 하며 이해했다.
글속에 말하고 듣기와 읽고 쓰기의 다름을 자주 이야기 한다. 감성의 영역이며 맥락에 의해 좌우되는 '예의'가 중시되는 말하고듣기,이성의 영역이며 보편성과 일관성을 지향하는 '윤리'가 중요한 읽고쓰기. 작가는 어떠한것이 더 중요하다고 콕찝어 말하진 않지만 독자들은 다 알아듣는다. 그의 솔직함 때문에.
🏷독서가들 중에 책장의 느낌, 종이냄새 등 종이책의 물성에 대한 애정을 호들갑스럽게 과시하는 사람들이 별로라는 작가의 말에는 좀 반발심이 들었다. 내가 그런사람중 하나라서. 책은 정보를 담는 매체이기도 하지만 나에게는 시각이나 촉각을 만족시켜주는 기호품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전자책의 유용함을 알기에 나도 리더기를 소유하고 있긴 하지만 가급적 급한 상황이 아니면 종이책을 선호한다. 아날로그적이고 좀 촌스러운 개인의 취향이 반영되어서 인듯.
🏷물론 공감이 가는 부분도 많았다.
언제나 그냥 아무데서나 수시로 책을 읽는다는것, 가방속에 책이 없으면 불안하고 마음이 허하다는것, <비포선라이즈>에 비해 <비포선셋>이 여러면에서 훨씬더 어른스러운 영화라는것. 특히 여주인공이 주체적이고 현실적인 존재가 됨으로써 너무나 매력적으로 성장했다는 점에서. 그리고 가장 신나 하면서 읽었던 부분인 맥주와 책에 대한 애정. 맥주와 책을 다 좋아하는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은데 그중하나가 나이고 그럼에도 불구 둘을 동시에 하지는 못한다는것 또한 나였다. 맥주는 여유롭게 마시고 책은 집중해서 마음속에 담아내야 하므로.
🏷장강명작가가 책속에서 여러번 추천한 <블랙달리아>와 롤러코스터, 마이네임이즈 요조,꽃 등 한때 나의 MP3 목록을 채워주었던 요조의 책들을 읽어볼 참이다.
어쩌면 소설보다 더 좋았다. 누구에게든 읽기를 권할만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