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첫 30년은 사람이 습관을 만들고 마지막 30년은 습관이 사람을 만든다.”
4장에 인용된 고대 인도의 속담이다. 앞뒤의 30년이 저렇다면, 그 중간은 습관과 사람이 치고받고 하는 시기쯤일까. 이런 흐름이라면 중간 지점에서도 처음에는 사람이 습관을 만들 때가 더 많을 것이고 시간이 지나면서 습관이 사람을 만들게 될 것이다. 사람이 습관을 만들어 사람이 습관이 되고, 괜찮은 습관이라면, 우리는 마지막 30년도 습관대로 잘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하강나선. 뭐 좋다고 오래 전부터 이를 따라 끝없이 내려가는 중이다. 늘 일 때문에 혹은 육아 때문에 나만의 시간이 없어 슬픈 마당에 건강 관리도 중요하니 주위에서는 운동을 권하고, 내 시간도 없는데 운동까지 해야 한다니 하기도 전에 스트레스가 더 쌓이고, 스트레스를 받으면 먹어서 또 살이 찌고 건강이 나빠지면서 또 운동하라는 얘기를 듣고, 큰맘 먹고 하자니 그나마 있는 시간을 운동에 뺏긴다는 생각이 들어 박탈감이 커지고, 그런 생각들을 하며 근간에 자주 아팠다. 운동을 좋아하지 않게 만들어진 습관 탓이다.
작년에는 정신을 고양시키기 위해 ‘아티스트 웨이’를 읽으면서 나를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었는데 올해는 이 책을 읽으면서 큰 도움을 받았다. 뇌의 작동 기제를 어느 정도 이해했고, 또 작년에 이어 올해까지 나를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으니 이제는 국면에서 헤어나와 상승나선에 올라타면 된다. 그리고 하강나선에 다시 빠질 일이 적어질 것을 기대한다. 설사 빠지게 된다 하더라도 절대 예전같지 않기 역시 기대한다.
웃자.
곧고 반듯한 자세를 취하자.
턱의 긴장을 풀고 평온한 표정을 짓자.
때때로 심호흡을 하고, 빠른 호흡으로 에너지를 받자.
근육을 이완시키는 스트레칭을 하자.
상승나선을 그리기 위해 필요한 대강의 주문들이다. 하강나선에서 괴로워 죽을 것 같은 사람이 이를 읽는다면, 뭐야, 남들 다 하는 얘기, 뻔한 얘기잖아, 하며 코웃음 칠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이 글은 책의 아주 적은 일부분을 언급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도파민, 도파민이 필요하다. 책 전체를 읽으면서 도파민이 분비되지 않았기에 코웃음치는 것이다. 그러니 책을 통째로 읽자. 끝마칠 때쯤 당신은 이미 상승나선을 타고 있을지도 모른다다. 진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