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 치는 할머니가 될래

피아노 치는 할머니가 될래 - 인생 후반전에 만난 피아노를 향한 세레나데
이나가키 에미코 지음, 박정임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2년 11월

어렸을 때 피아노를 배우고 그 뒤로 40년이 흐른 뒤 다시 피아노가 치고 싶은 사람이 있다.

바로 이 책의 주인공.

그렇게 해서 피아노 연주가 시작되었다.

출판사의 도움이 있긴 했지만 순전히 자신의 노력만으로 여러 곡들을 완성시키고 마침내 드디어 연주회까지 참여하는 경지에 올랐다.

그 과정은 의외로 단순하고 정직했다.

연습하고 코칭받고 다시 연습하는 과정이다.

그런데 이 책의 전반적인 분위기가 굉장히 긍정적이고 즐겁다.

그래서 책을 읽는 동안 피아노에 다시 도전해 보고 싶어지게 한다.

또한 젊고 잘생긴 남자 피아니스트 강사님의 등장도 참 재미있었다.

글쓴이는 피아니스트 강사님을 원한 게 아니라고 한다.

피아니스트 강사님의 가장 큰 장점은 훌륭한 연주를 직접 들을 수 있다.

그리고 그 분의 콘서트에 갈 수 있다는 점이다.

피아노는 손으로 치는 게 분명하지만 귀로도 많이 들어야 한다.

그런 점에서 피아니스트 강사님의 역할은 무척이나 크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어른이 피아노를 배울 때는 바이엘이나 체르니 같은 과정을 거치지 않고 바로 자신이 원하는 연주곡을 골라 연습하는 점이 참 매력적이었다.

내가 원하는 것도 이런 것이었다.

피아노곡 한곡이라도 처음부터 끝까지 악보 없이 칠 수 있는 것이다.

이 책에서 주목할 점은 피아노가 없었지만 피아노를 쳤다는 것이다.

뭐든지 노력하고 간절히 원하면 안 되는 것은 없다.

나에겐 디지털 피아노가 있다.

이제 내가 원하는 음악을 고르기 위해 피아노연주곡들을 들어보고 연주할 곡을 고르는 것이 첫 번째로 내가 할 일이다.

그리고 두 번째는 악보를 볼 수 있게 이론공부를 시작하는 것이다.

이 역시 다 준비되어 있다.

나는 이제 피아노 앞에 앉아서 매우 서툴지만 천천히 그리고 느리게 피아노 건반을 눌러 보는 것으로 피아노를 나의 취미로 만들어야 한다.

어른이 피아노를 다시 취미로 생활로 즐길 수 있게 도움을 주는 아니 이끌어주는 유쾌한 책이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