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수 좋은 날 - 현진건 단편집
현진건 지음 / 글송이 / 2000년 11월
평점 :
절판


운수좋은날은 너무나도 슬픈 소설이다. 가난이라는 두글자가 그의 아내를 죽인것이다.
그가 조금만 넉넉히 살았어도 그의 아내가 설익은 좁쌀밥을 그렇게 허겁지겁 먹지도 않았을 것이고 그 끔찍한 죽음을 맞지도 않았을 텐데... 그 상황들 하나하나가 그저 안타깝고 슬플 따름이다. 또한 소설의 배경인 비오는 날은인력거의 주인공에게는 운수좋은 날일지는 모르겠지만 읽는 나로 하여금 비오는 날은 그녀의 죽음을 암시하는 듯한 불길한 예감의 하나였다. 이 소설속에서 김 천지라는 주인공은 아파누워있는 아내를 때리고 빨리 오겠다는 말도 지티지 않았지만 그를 비난할 수는 없다. 비오는 날 그는 나름대로 한푼이라도 더 벌어서 가족을 살리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던 것이었다. 그리고 김천지라는 인물이 술을 마시다가 얼마 먹지도 않았는데 속이 쓰리다며 호소하는 부분에서는 읽는 이로하여금 더 가슴이 아프게 했다. 그녀의 죽음을 암시해주는 하나의 복선이었기에....

이 소설을 읽으면서 생각한 것이지만 난 너무나도 행복한 사람인 것 같다.세상에는 이렇게 돈 때문에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난 먹고 자는 것을 다 해결하고 있으니 말이다. 또 한편으로는 그런 사람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 내가 군것질하며 쓸데없이 쓰는 돈을 모은다면 그들의 배를 채울수는 있을텐데....세상은 왜 이리 불공평한지 모르겠다.앞으로는 굶주려 죽어가는 사람들이 하나 둘씩 없어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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