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봄 한빛문고 3
김유정 글, 한병호 그림 / 다림 / 199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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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주인공인 나의 갈등을 해학적으로 꾸며져서 쉽게 다가설 수 있었다. 또한 농촌을 배경으로 하여 순수하고 소박한 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개성적이면서도 토속적으로 구수하게 그려내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본다. 이 소설의 인물들은 하나같이 모자란 듯한 사람들인 것 같다. 품삯을 아끼기 위해 세 딸을 이용해 데릴사위를 만들어 그들에게 일을 시키는 장인이나 그런 장인에게 반발을 하면서도 자신도 모르게 이용을 당하는 데릴사위나... 특히 주인공의 어리석음을 확실히 알 수 있는 부분은 마지막 부분이었다. 장인과 주인공이 싸우다가 아니 주인공이 일방적으로 맞다가 머리가 터지고도 끝까지 장인의 대답을 듣기 위해 바지가랑이를 붙잡고 있다가 빈말로 장인이 올 가을엔 성례를 시켜준다고 하니 좋아서 매를 때려도 피하지 않는 모습이 가장 어리석어 보였고 한편으로는 재미있었다. 그리고 이야기 중에 점순이와 주인공이 떨어져서 이야기하는 부분에서는 둘 다 능청스럽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고 두 사람의 행동을 상상해보니 귀엽기도 했다. 아! 방금 생각한 것인데 이 소설을 점순이의 입장에서 써도 참 재미있을것 같다. 주인공에게 말을 먼저 건내는 걸로 보아 청순가련형 보다는 왈가닥에 가까울 듯 싶은데... 어째든 이 소설은 부정적인 인물 없이 인물들의 독특한 행동들로 웃음을 자아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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