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손님과 어머니 - 9, 다시 읽는 주요섭 다시 읽는 한국문학 25
주요섭 지음 / 맑은소리 / 1999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사랑 손님과 어머니라는 소설은 중3국어시간에 다루어 본 소설이라서 다른 소설들보다 더 빨리 이해할 수 있었고 그 만큼 많은 생각을 해볼 수 있었다. 그 시대의 상황으로 보아 과부가 다시 결혼을 한다는 것은 윤리에 어긋나고 남들의 이목때문에 사랑하면서도 숨겨야했던 그들의 사랑이 애처롭게 느껴졌다. 더구나 6살밖에 되지않은 옥희의 눈으로 이야기를 이끌어 나가기에 더욱더 애처롭게 느껴졌다. 서로 말한마디 못해보고 옥희라는 매개자를 통해서 간접적으로 사랑을 주고받는 모습이 좀 답답하기도 했지만 다르게 보면 오히려 순수하다고 생각했었다. 음∼이 소설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을 대부분의 사람들은 두 남녀의 애정이야기라고 하겠지만 난 옥희의 말투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너무 귀엽고 깜찍한 말투! 그 말투로 인하여 옥희가 더욱더 철없는 아이처럼 표현되었고 또한 두 사람의 순수한 사랑을 더 잘 느낄 수 있었다. 특히 마지막 부분에서 아저씨가 준 인형에다가 말을 하는 장면은 슬프면서도 너무 귀여웠다. 나도 이런 동생하나만 있었으면...

그리고 끝부분에 손수건 속에다 종이를 넣어서 주는 걸로 보아 이미 아저씨가 청혼을 했었는데 거절을 하는 내용인것 같았다. 내가 아저씨였다면 그냥 옥희랑 옥희엄마를 데리고 다른 곳으로 멀∼리 떠나서 살 것 같은데.... 하긴 그런 일을 해내기란 그 시대에는 힘든 일이었겠지 더구나 옥희엄마는 친구의 부인이라....그리고 마지막에 달걀 6알을 삶아 소금과 함께 손수건에 싸서 옥희편으로 전해주는 행동은 나로 하여금 몹시 안타깝게 했다. 사랑하면서도 떠나보내야 하는 그 슬픈 감정 조금은∼아주 조금은 이해하는 듯 했다. 이 소설은 안타까움을 귀여운 옥희의 눈을 통해 전해졌기에 더욱더 슬펐고 다른 소설들과 달리 해피엔딩이 아니라서 다 읽고 나서도 왠지 씁쓸하고 잔잔한 여운이 남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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