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천하 - 개정판
채만식 지음 / 창비 / 2006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태평천하라는 글은 어려운 단어들과 내가 들어보지 못했던 사투리들이 많이나와서 내용을 이해하기가 꽤 힘들었다. 그래서 처음에는 한자가 많다느니 사투리가 많다느니 하며 읽지 않으려 했으나 중간쯤 읽다보니 그런 문제는 전혀 없어진 듯이 나도 모르게 술∼술 읽게되었다. 이 작품은 전반적으로 옛 일제시대의 배신자 즉 그러한 상황에서 태평천하를 즐겼던 수많은 사람들을 윤직원 영감을 통해 풍자해 놓은 작품인데 이 작품을 읽으면서 윤직원 영감 같은 사람이 있을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일제 침략기에는 모든 사람들이 어떻게 하면 일제 침략기를 벗어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가족들이 무사할 수 있을까라며 많은 생각들을 하게되는데 이 책의 주인공인 윤직원영감은 그야말로 태평한 삶을 살아간다.

그에게 있어서 일제침략기란 그저 똑같은 나날일 뿐인것 같았다. 그런 상황속에서 일본 순사를 좋아하고 돈을 좋아하되 고리대금을 이용하여 돈을 벌어나가고 어린 춘심이에게 반지하나 사주고 연예짓거리나 하자고 하고... 어찌 이런 사람이 있을까라는 생각이 마구마구 들었다. 특히 춘심이와의 이야기부분에서는 윤직원영감이 조금만 젊었어도 이해가 되긴 하지만 60을 앞둔 할아버지가 겨우 15살밖에 안되는 소녀를 어떻게하겠다는 건지 정말 화가나기도 했다. 내가 춘심이었다면 주먹으로 ★콱★ 한대 때리고 나와버렸을 텐데 그깟 반지하나에 승낙하는 춘심이도 안됐다는 생각을 했었다. 또한 그러한 가운데에서도 대를 이어가는 모습이 그저 놀라울 따름이었다. 뭐 종학이를 제외한 자식,손자,며느리가 모두 타락하기는 했지만..... 그리고 이 책의 인물들 중 가장 괜찮은 인물이 있다면 앞의 타락한 자들 사이에 끼지 않은 종학이를 들수있다. 비록 직접 작품속에 출연하지는 않았지만 앞뒤말들로 미루어보아 그가 어떤 인물인지 알 수 있었다. 또한 이렇게 좋지 않은 환경에서도 사상주의를 외칠줄 아는 종학이 같은 사람이야말로 진정한 한국인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게되었고 앞으로 이런 사람들이 아∼주 많이 늘었으면 하는 바램도 생겼다.

어째든 이 책을 읽으면서 지나온 우리 역사속에 살았던 윤직원 영감같은 사람들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고 이 소설로 하여금 올바른 역사적 인식을 가지고 바르게 사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일인지를 생각할 수 있었다. 또한 더 나아가 우리나라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하는 참된 의문을 던져주는 교훈적인 소설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