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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례한 상속
김선영 지음 / 다림 / 2021년 6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교통사고로 부모님을 모두 여의고, 유일한 가족인 할머니와 단둘이 살아온 17살 연서.
어느 날 갑자기 할머니는 돌아가시고 이 세상 속에 혼자 남겨진 연서가 할머니의 유서를 찾기 시작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살아생전에 연서과 게임을 좋아하셨던 할머니는 퀴즈 형식으로 연서가 유서를 찾도록 준비해 놓으셨다. 그 과정 속에서 연서는 깨닫기시작한다.
연서가 놓치고 살았던 것들, 할머니께서 왜 이런 과정을 준비하셨는지.그리고 연서가 받은 사랑과 확신이 얼마나 값진것인지.
그것으로 세상속으로 혼자 걸어갈 수 있음을 깨닫게 된다.
[p.195. 남이 보는 건 중요하지 않아, 결국 내가 나를 어떻게 보는지가 훨씬 중요하단다. 마냥 받기만 하려고 한다면 그건 사랑이 아니다.
사랑은 받을 줄도 줄 줄도 알아야 하는 법이다. 이제부터는 네가 네 맘에 꼭 드는 꽃으로 피어날길 바란다. ]
내가 보여지는 모습에 익숙한 요즘, 내가 나를 바라보는 시선을 다시 한번 꼽씹어 볼 수 있는 시간을 준 책인 것 같다.
나를 놓칠 수 있다는 것, 진정한 내가 된다는 것은 어떤 걸일까?
그 비밀은 나만 아는 진실.
그 진실 속에서 우린 꿈을 꾼다.
그리고 하루 하루 그 꿈을 그린다.
다시 그리기도 하고, 지우기도 하고, 바꿔보기도 한다.
시간이 지나고 지나 어떠한 그림으로 펼쳐지지는 모르지만 나는 기대해 본다. 그림이 완성되는 그날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