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 과학 - 세상에서 가장 놀라운 꿀잼 과학 이야기
이재범 지음, 최준석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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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은 그 반증가능성 때문에 과학으로서의 지위를 가진다". 언제든 반대되는 증거가 생겨 그 내용이 송두리째 부정될 가능성 때문에, 과학적 법칙이나 이론은 확립될 수 있는 것입니다. 과학은 이 반증 가능성 때문에 발전했지만, 그것만으로 과학이 발전했다고 보긴 어렵습니다. 만약 과학 자체가 인간의 관심의 대상이 되지 못했다면 자연히 사라졌을 것입니다. 세상의 여러 것들을 설명하고자 하는 과학자들의 열의와 노력으로 인해 과학이 발전했고, 거꾸로 우리가 과학을 들여다보면 과학자들의 열의와 노력을 그대로 느낄 수 있습니다. 그래서 과학은 재밌습니다. 세상을 설명하는 재밌는 과학, <1분과학>은 만화와 이야기로 잘 풀어내고 있습니다.

평소에도 재밌게 보던 유튜브이지만, 영상과 그래픽이 채우던 부분을 만화가 충분히 색다른 매력으로 잘 메워주고 있습니다. 첫번째 우유 이야기부터, 마지막 신 이야기까지, 순식간에 한 호흡에 읽어내릴 만큼 내용이 쉽고 재밌습니다. 그렇다고 부실한 내용인 것도 아닌게, 첫번째 우유편을 읽는 순간 굳이 건강을 위해 우유를 챙겨먹을 필요가 없다는 생각과 그 근거가 명료하게 머릿속에 잡혔으니까요. 재미와 흥미를 노리고 나온 책이지만, 원래 탄탄한 내용을 바탕으로한 유튜버 답게, 만화 책마저 탄탄하고 재밌습니다. 책의 페이지 구성또한 상당히 마음에 드는게, 한 페이지에 만화컷이 세 컷정도 큼지막하게 들어가 있고, 사이사이 내용 역시도 한 문장씩 간결하게 적혀있어 그 내용이 더욱 쏙쏙 들어오는 것 같습니다. 사실.. 올해 읽은 책중 가장 재밌는 것 같습니다.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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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적 감정 - 나쁜 감정은 생존을 위한 합리적 선택이다
랜돌프 M. 네스 지음, 안진이 옮김, 최재천 감수 / 더퀘스트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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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소개글을 처음 읽을 때, 최재천 교수의 감수와 함께 <이기적 감정>이라는 그럴싸한 제목이 내 눈길을 끌었다. 진화론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이기적 유전자> 를 상기시킴과 동시에, 우리의 삶이 고통스러운 감정들로 가득찬 이유를 제시해줄 것 같았다.


내가 삶에 대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키워드는 바로 '고통' 이다. 병을 얻게 된 이후, 삶 그 자체가 고통임을 자각하고, 그것을 감내하며 사는 것이 가장 중요한 삶의 태도라고 여기게 되었다. 그리고 이 책은 그러한 고통을 나름의 방식으로 설명하고자 한다. 정신의학에 진화론적인 관점을 도입하면서, 저자는 우리의 고통이 나름대로 쓸모가 있어서 남아있음을 여러 사례를 통해 제시한다. 특히 3장의 사회체계별 문진이 많은 생각을 갖게 했다. 사회성, 직업, 자녀, 소득, 능력, 사랑 등의 '자원'을 얼마나 갖고 있고, 얼마나 원하는지를 통해 개인의 동기 구조를 분석할 수 있다. 이 질문을 통해 스스로의 동기구조를 분석하면서, 조급한 마음의 원인을 체계화 할수 있었다.


쉬운 책은 아니다. 더군다나 책의 분량 역시 많다. 그러나 책의 내용이 방대하고 전문적인 만큼, 찬찬히 읽어가며 얻어갈 수 있는 것이 많았다. 한 번 쯤 읽어볼 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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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성교육을 합니다 - 소년부터 성년까지 남자가 꼭 알아야 할 성 A to Z
인티 차베즈 페레즈 지음, 이세진 옮김, 노하연 감수 / 문예출판사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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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어렸을 때 제대로 된 성교육을 못 받았던 기억이 납니다. 물론 20대인 저는, 이전의 세대에 비해 많이 나아진 교육을 받았고, 보건시간에 받은 교육은 어느정도의 사실을 담았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정말 실용적인 교육은 받지 못한 것 같습니다.


성교육은 성적 자기 인식을 명확하게 해준다는 측면에서 그 의미가 있습니다. 독일 교육에서 말하듯이, 성교육은 자기 자신의 성을 인식하고, 자기 자신과의 관계를 인식하게 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습니다. 그러나 불과 얼마전까지도 남자 아이에게 오줌을 참게 해야한다는 황당한 내용을 담은 성교육 책이 나왔던 것을 생각하면, 여전히 우리나라의 성교육은 갈길이 먼 게 현실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이러한 책이 나온 건 대단히 반갑습니다. 물론 이 책에도 몇몇 동의할 수 없는 부분이 있었지만, 그게 황당하다거나 이해할 수 없는 내용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실용적이고 현실적인 질문과 답으로 가득해,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어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 책을 시작으로 우리나라의 현실을 다룬 성교육 책도 더 많이 나와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성교육에 관한 책이 많아질수록 성에 대한 거리감도 사라질 것이고, 어떤게 정확한 내용이고 본인에게 맞는 가치관인지 판별하는 눈도 독자들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생길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과거 생물 공부를 좋아해, 고등학교 때 주변 친구들에게 남성과 여성의 생물학적 차이를 발생과 연관시켜서 설명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이 책에서도 동일한 내용이 나와 반가웠습니다. 그때 그런 내용을 처음 듣고 정말 신기해하던 모습이 떠오르며, 앞으로는 모두가 그런 내용을 자연스럽게 알고 본인과 타인의 성에 대한 자신만의 바른 인식을 갖출 수 있는 세상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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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 주주 - 우리에게 주어진 가장 강력한 무기
데이비드 웨버 지음, 이춘구 옮김 / 맥스미디어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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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은 여전히 노동자에게 어려운 나라입니다. 비정규직, 특수 고용 노동자처럼 일반적인 노동자의 테두리에 속하지 못하는 사람 뿐만 아니라, 일반적인 테두리에 속하는 노동자도 노동기본권을 100% 찾지 못함이 명백합니다. '인적 자원' 이라는 말로 사람을 자원으로 취급하는 것이 익숙한 사회입니다.

반면 여러 선진국은 다양한 노사관계 모델로 노동자의 참여권과 기본권을 보장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독일의 노동자 경영 참여 제도는 500인 이상의 기업, 조직에게 이사회의 3분의 1이상을 무조건 노동자로 구성하도록 강제하고 있습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포스코 노조는 노조라는 이유만으로 주주 총회에 입장하지 못한 것과 대조하면 참 다른 현실입니다.

물론 독일은 사회민주주의를 표방하는 나라이고, 이와 같은 제도를 확립하기 위해 오랜 사회적 합의와 개혁의 시간을 가졌기에, 우리 대한민국이 당장 몇 년 사이에 독일처럼 변화하기를 바라는 것은 상상에 불과할 것입니다. 또한, 대한민국이 독일처럼 변해야함을 주장하는 것도 아닙니다.

오히려 <노동자 주주>에서 제안하는 연금 기금을 통한 주주 행동주의가 새로운 대안이 되어줄 것입니다. 이 책은 연금 그 자체로 노동자의 퇴직 이후를 보장하는 안전 지대임과 동시에, 노동자가 연기금 운용을 바로잡고 주주로서 행동하기 시작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제목 그대로 노동자이면서 주주가 되는 것입니다. 미국의 상황에 맞는 설명과 제안이 많아 그대로 우리나라에 적용하기는 어려운 부분이 많지만, 우리나라의 상황에 맞게 고쳐 쓸 수 있는 여지가 충분히 있습니다.

그러나 추천하기는 어려운 책입니다. 일단 책이 너무 어렵습니다. 물론 전문적 용어는 피하고, 사례 소개와 전체적인 주장만 받아들이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책이지만, 그 말은 결국 일반 독자를 대상으로 한 책은 아니란 셈입니다. 물론, 그런 목적으로 출간된 책도 아닐 것입니다.

좋은 통찰을 가진 책이 나왔습니다. 이제 남은 것은 이 책을 바탕으로 우리만의 해법을 찾아가는 것일겁니다. 앞으로 이 책을 시작으로 다양한 해법을 가진 책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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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얼굴의 무궁화 - 국가상징 바로잡기
강효백 지음, 김원웅 감수 / 이담북스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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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과거 악곡의 형식에 대해 공부를 하면서, 애국가가 이상하다는 느낌을 받은 적 있습니다. 이상하게도 악센트를 뒤로 밀어 불러야 자연스러운 노래 형식에 의아했었고, 이후 애국가에 대한 조사를 하며 작곡가 안익태의 친일 반민족 행적, 표절 논란 등을 알게 되었습니다.


애국가에는 '무궁화 삼천리' 라는 가사가 등장합니다. 가사만 듣고 보면 과거의 한반도에는 무궁화가 만연했을 것 같습니다. 그렇기에, 초등학생때는 등교길에 보이던 무궁화가 '예전에는 우리나라 전체에 있었는데, 왜 이제는 이것 밖에 남지 않았을까' 하며 아쉬워한 적이 있습니다.

과거 악곡의 형식에 대해 공부를 하면서, 애국가가 이상하다는 느낌을 받은 적 있습니다. 이상하게도 악센트를 뒤로 밀어 불러야 자연스러운 노래 형식에 의아했었고, 이후 애국가에 대한 조사를 하며 작곡가 안익태의 친일 반민족 행적, 표절 논란 등을 알게 되었습니다. 표절이 사실인지 알 수 없으나, 원곡으로 지목되는 곡을 들어보면 악센트가 밀리는 이유를 알 것도 같았습니다.



애국가에는 '무궁화 삼천리' 라는 가사가 등장합니다. 가사만 듣고 보면 과거의 한반도에는 무궁화가 만연했을 것 같습니다. 그렇기에, 초등학생때는 등교길에 보이던 무궁화가 '예전에는 우리나라 전체에 있었는데, 왜 이제는 이것 밖에 남지 않았을까' 하며 아쉬워한 적이 있습니다.



작가 강효백은 이런 우리의 인식 기저에 깔린 국가상징 '무궁화'를 바로잡으려고 합니다. 과거 우리의 문헌에서 무궁화가 거의 등장하지 않는다는 것, 무궁화가 일본에서 얼마나 중요한 전통적 상징으로 존재한다는 것, 그리고 무궁화가 나라꽃으로의 결격사유가 넘쳐나는 점을 조목조목 짚고 있습니다.



책의 시작과 함께 우리 인식 속 무궁화에 사실과 논리로 돌을 던지다가, 어느 순간 제 스스로도 문제의식이 생김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작사가로 추정되는 윤치호의 친일 행적 중에, 일제 치하 조선의 국활를 무궁화로 정하고, 애국가에 가사를 넣었으리라는 일본 문헌까지 접하고 나면 그 인식은 더욱 또렷해집니다.



작가는 이윽고 국가 상징으로서의 무궁화를 도려내고, 그 자리를 메울 여러 꽃을 추천하고 있습니다. 그 중 제게 가장 와닿았던 것은 개나리입니다. 어릴 적 어느 학교에서도 봄이면 담장에 개나리를 볼 수 있었고, 개나리가 오고서야 비로소 봄이 왔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어쩌면, 일제의 잔재를 깨끗이 씻어내고 진정한 봄을 맞이하는 게 개나리를 우리 나라꽃으로 다시 맞이하는 순간으로 완성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학명도 Forsythia koreana로 한국의 꽃임을 명확히하고 있으니, 이처럼 절묘한 선택이 어디있을까 생각합니다.



분명 무궁화를 도려내고, 애국가를 다시 바꾸는 등의 일은 만만치 않는 반대에 부딪힐 것입니다. 국가상징을 바로잡는다는 것은, 국민 개개인의 정체성에도 메스를 들이대는 일과 같다고 생각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광복 70년을 넘긴 우리는 여전히 많은 일제의 잔재와 마주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 으뜸으로 중요한 국가상징인 애국가와 무궁화를 제대로 손보지 못한다면, 어떻게 한 국민의 정체성을 바로 세울 수 있을까하는 생각도 듭니다. 표절이 사실인지 알 수 없으나, 원곡으로 지목되는 곡을 들어보면 악센트라 밀리는 이유를 알 것도 같았습니다.



그렇기에 강효백 교수의 이번 책이 반갑습니다. 시쳇말로 총대 메고 나선 강효백 교수 덕에 조금씩이나마 새로운 문제의식을 공유할 수 있게 될 것이고, 강효백 교수는 그에 더불어 모두가 논리적으로 이해할 만한 근거를 제공해주기까지 합니다.



모두들 꼭 읽어보셨으면 하는 책, <두 얼굴의 무궁화> 입니다.


작가 강효백은 이런 우리의 인식 기저에 깔린 국가상징 '무궁화'를 바로잡으려고 합니다. 과거 우리의 문헌에서 무궁화가 거의 등장하지 않는다는 것, 무궁화가 일본에서 얼마나 중요한 전통적 상징으로 존재한다는 것, 그리고 무궁화가 나라꽃으로의 결격사유가 넘쳐나는 점을 조목조목 짚고 있습니다.


책의 시작과 함께 우리 인식 속 무궁화에 사실과 논리로 돌을 던지다가, 어느 순간 제 스스로도 문제의식이 생김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작사가로 추정되는 윤치호의 친일 행적 중에, 일제 치하 조선의 국활를 무궁화로 정하고, 애국가에 가사를 넣었으리라는 일본 문헌까지 접하고 나면 그 인식은 더욱 또렷해집니다.


작가는 이윽고 국가 상징으로서의 무궁화를 도려내고, 그 자리를 메울 여러 꽃을 추천하고 있습니다. 그 중 제게 가장 와닿았던 것은 개나리입니다. 어릴 적 어느 학교에서도 봄이면 담장에 개나리를 볼 수 있었고, 개나리가 오고서야 비로소 봄이 왔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어쩌면, 일제의 잔재를 깨끗이 씻어내고 진정한 봄을 맞이하는 게 개나리를 우리 나라꽃으로 다시 맞이하는 순간으로 완성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학명도 Forsythia koreana로 한국의 꽃임을 명확히하고 있으니, 이처럼 절묘한 선택이 어디있을까 생각합니다.


분명 무궁화를 도려내고, 애국가를 다시 바꾸는 등의 일은 만만치 않는 반대에 부딪힐 것입니다. 국가상징을 바로잡는다는 것은, 국민 개개인의 정체성에도 메스를 들이대는 일과 같다고 생각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광복 70년을 넘긴 우리는 여전히 많은 일제의 잔재와 마주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 으뜸으로 중요한 국가상징인 애국가와 무궁화를 제대로 손보지 못한다면, 어떻게 한 국민의 정체성을 바로 세울 수 있을까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렇기에 강효백 교수의 이번 책이 반갑습니다. 시쳇말로 총대 메고 나선 강효백 교수 덕에 조금씩이나마 새로운 문제의식을 공유할 수 있게 될 것이고, 강효백 교수는 그에 더불어 모두가 논리적으로 이해할 만한 근거를 제공해주기까지 합니다.


모두들 꼭 읽어보셨으면 하는 책, <두 얼굴의 무궁화>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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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8-15 09: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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