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터 2017.10
샘터 편집부 지음 / 샘터사(잡지) / 2017년 9월
평점 :
품절


아침저녁으로 찬바람이 솔솔 불러오는 이때, <샘터 10>호가 찾아왔다. 표지그림은 우리나라 전통 다식판. 처음 보는 다식판. 먹는 것 하나도 예쁘게, 소중하게 빚었던 우리 조상들에게 새삼 감탄하며 책장을 펼친다.

 

이달에 만난 사람은 너무 반가운 배우였다. 바로 나문희 씨. 어느덧 연기 60년에 가까워진다는 그녀. 짧은 인터뷰였지만 어떻게 연기를 시작하고, 연기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

 

배우로 성공하기엔 내가 많이 부족한 얼굴인가 보다 하는 생각에 좀 위축될 때가 많았어요. 그래도 연기를 계속하고 싶어 죽어라 연습을 했어요. 사실 나한테 그것밖에 기댈게 없었으니까.” (15)

 

그런 노력이 있었기에 지금, 모든 사람들이 좋아하는 배우가 되지 않았을까. 그녀는 지금 17번째 영화 <아이 캔 스피크>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인터뷰 글 제목처럼 <대기만성 국민 엄마의 즐거운 연기>를 앞으로도 보길 기대한다.

 


 

카레이서 문혜민 씨의 이야기도 흥미로웠다. 여자 카레이서가 약간 낯설어 그녀의 인터뷰를 꼼꼼히 읽었다.

 

서킷에서는 세포 하나하나가 수축하는 느낌이에요. 그러나 아슬아슬한 줄타기 끝에 앞차가 저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순간, 0.1초의 짜릿함 때문에 카레이싱을 해요.” (27)

 

사실, 그녀는 IT 기업에서 근무했던 평범한 회사원이었다. 그녀가 카레이싱의 묘미를 우연히 알고, 몇 달 후 회사를 그만두게 되었단다. 지금 그녀는 세계적인 선수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되었다. 무모할 수도 있었겠지만, 결국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선택했던 용기가 대단해 보였다.

 

<골목공유 플랫폼> 이야기도 흥미로웠다. ‘어떻게 하면 골목을 살릴 수 있을까한 사람의 고민으로 많은 사람들이 골목을 다시 찾게 되었단다. 골목의 유휴공간을 빌려 야학당도 만들어졌고, 주민들은 협동조합까지 결성했다. 한 공간을 위해 많은 사람들이 꿈과 재능을 모아가는 모습이 참 아름다웠다.


 

이밖에도 샘터 10월호는 따뜻하고 알찬 소식들이 많다. 맛있는 트럭 이야기, 가고 싶게 만드는 <경남 밀양 만어사> 이야기, 열화당책박물관, 미술관 산책....

 

<샘터 10월호>가 먼저 깊은 가을소식을 들고 온 것 같다. 언제나 변함없는 <샘터>처럼 올가을에도 따뜻한 만남들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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