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터 2017.8
샘터 편집부 지음 / 샘터사(잡지) / 2017년 7월
평점 :
품절


무더위가 기승을 부린다. 1년 중, 제일 더운 8, 파란 표지의 <샘터 8>을 읽으며, 잠깐이나마 더위를 잊어 본다.

 


 

먼저 눈에 띈 건 배우 김규리의 인터뷰였다. 요즘 TV에서 볼 수 없어 근황이 궁금했는데, 그녀는 특별한 도전을 하고 있었다. 바로 댄스시어터라는 생소한 장르의 뮤지컬인 <컨택트>를 성공리에 연기한 것. 무용을 전공하지도 않았는데, 적지 않은 나이에 피나는 연습을 했다고 한다.

 

제 목표는 좋은 평가보다 마지막 무대까지 스스로 만족스러운 공연을 펼치는 것이었어요. 그래야 진정으로 제가 빛나 보일 것 같았거든요. 누구도 아닌 자신에게 멋진 사람이 되는 기쁨이 얼마나 큰지 알았으니 또 다른 도전을 통해 제 가능성을 증명해나갈 거예요.” (27)

 

배우는 작품으로 자기의 능력을 증명한다고 했나. 스스로 자신의 가치를 밝힌 김규리씨의 도전을 응원한다.

 

요즘같이 각박한 시대에 마음이 따뜻해지는 글도 있었다. 바로 <희망의집><e품앗이>. 희망의집은 1979년 천주교 신자들이 십시일반 성금을 모아 세운 무료 결핵요양원이고, e품앗이는 은평구에서 통용되는 가상화폐 을 통해 어려운 이웃들의 상황을 돕는 제도이다. 특히 e품앗이는 한 부부의 노력으로 시작되어 20157은평공유센터개관이라는 결실로까지 이어졌다고 한다. 차해옥 센터장의 말을 귀기울여 들었다.

 

한두 번 도움을 주고받다 보면 이게 어려운 일이 아니란 걸 알게 돼요. 이웃에게 손을 내밀고, 또 내가 손잡아 준다면 우리 사는 세상이 좀 더 따뜻하고 행복해지지 않을까요? 나만 빨리 가면 뭐 하나요? 결국 혼자서 외롭게 기다려야 하잖아요.”(49)

 

어디론지 떠나고 싶은 휴가철, <경남 남해 방조어부림>에 대한 기사는 당장이라도 그곳에 가 보고 싶어졌다. 요즘은 웬만한 시골 아니고서는 다 거기서 거기 같다. 편의점, 카페, 레스토랑, 마트... 어디나 비슷한 풍경 아닌가. 그렇지만, 이곳은 바다와 숲, 그리고 정겨운 사람의 흔적이 남아 있는 것 같다. 나중에라도 한번 가봐야겠다.

 

 

이번 호에도 좋은 소식과 내용이 많다. <글벗서점과 경의선 책거리>, <SNS 대나무숲 이야기>, <슬로푸드의 딜레마>, <특집, 나만의 광복절>, <삼청 기차박물관> 등등.

 

쭉 읽어 내려가니 어느새 더위를 잊을 수 있었다. 샘터 표지에 그려진 옛날 선풍기처럼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 듯 하다. <샘터 8월호>와 함께라면 어디든 피서지가 될 것 같다. 늦더위가 찾아올 때, 다시 한 번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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