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터 2017.7
샘터 편집부 지음 / 샘터사(잡지) / 2017년 6월
평점 :
품절


어느새 1년의 절반이 지나갔다. 시원한 하늘색의 얼굴, <샘터 7월호>가 우리 곁을 찾아왔다. 우선, ‘편지 쓰는 남자고도원 씨의 인터뷰가 눈에 들어왔다. 올해로 17년간 아침마다 온라인으로 편지를 보내왔단다. 놀랍게도 한 편도 중복되지도 않았다. 그 정성어린 편지를 받고 있는 수취인의 수는 무려 363만 명. 대통령 연설문을 담당할 정도로 성공했던 그는 어느날 건강이 심하게 악화되었다고 한다. 그때 그는 지나온 삶을 되돌아보았다 한다.

 

짧은 편지 한 통으로도 위로가 될만큼 힘들고 고통스런 상황에 놓여 있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다는 얘기지요. 분명한 건 그럴 때일수록 누군가의 작은 위로가 큰 힘이 된다는 겁니다.” (15)

 

 

단지 웃기는 개그맨으로만 알고 있던 박성광 씨의 인터뷰도 흥미로웠다. 그는 단편영화를 만들며 자신의 숨겨진 재능을 관객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제가 주인공이 되려고 애썼다면 치열하게 경쟁하고 결과에 일희일비하느라 인생을 즐길 수 없었을 거예요. 지금 이렇게 다른 사람들을 먼저 생각하며 인생의 조연으로 사는 게 훨씬 즐거워요.” (27)

 

자신의 자리에서 행복과 위로를 전하는 고도원 씨와 박성광 씨의 앞으로의 행보를 계속 응원하고 싶다. ‘토닥나눔의 향기에 대한 이야기도 의미있었다.

 

토닥은 15~39세 청년들이 매달 5천 원, 1만 원씩 모은 출자금으로 필요한 사람에게 일정액을 대출해 주는 청년연대은행이다. 토닥은 이런 식으로 외로운 청년들의 비빌 언덕이 되어주고 있다. 한편, 나눔의 향기는 빈곤한 독거어르신들에게 점심을 제공하는 상설 노인무료급식소이다. 한 달에 600만원의 비용이 소요될 정도로 많은 재정이 필요하지만, 십시일반으로 모이는 후원금으로 아직까지는 문제없이 운영되고 있다. 토닥과 나눔의 향기처럼 삭막한 세상에 한줄기 빛을 주는 단체와 개인이 점점 늘어났으면 좋겠다.

 

이외에도 샘터 곳곳에는 <동물에게 배운다>, <공유의 시대>, <삼시세끼 철학>, <윤리적 생활> 등 알차고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가득 담겨 있다. 조금씩 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요즘, <샘터 7>과 함께 시원한 여름을 지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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