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에이티브 R - 우리가 몰랐던 디자인 이노베이터의 생각과 힘
서승교 지음 / 와이즈베리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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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에이티브 R. 제목부터 끌린다. 크게 알파벳 ‘R’을 넣은 표지도 산뜻하다. <우리가 몰랐던 디자인 이노베이터의 생각의 힘이라는 부제도 궁금했다. 프롤로그에서 저자는 창의의 젖소에 대해 언급한다.

 

나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 꼭 필요한 인재, 즉 고객 철학을 가지고 끈기 있게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발산하는 데 전문성을 가진 전문적인 디자인 이노베이터를 우유를 생산하는 젖소에 비유해서 창의의 젖소라 정의한다. (13)

 

과연 나는 창의의 젖소인가, 아니면 반대의 개념인 생산성의 황소인가를 염두에 두며 읽어 내려갔다. 저자는 창의의 젖소들이 일하는 방식을 크리에이티브 R’ 프로세스로 제안한다. 1. Rapport(고객과 공감대 형성하기) 2.Read(고객의 행동에서 혁신의 단서 모으기) 3. Re-Think(고객의 진짜 니드 분석하기) 4. Radical Create(고객이 감동하는 혁신 만들기)

 

네 가지 프로세스는 비단 기업에만 한정되는 것은 아니었다. 저자의 풍부한 설명과 예시를 통해 이같은 프로세스가 우리 생활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음을 깨달았다. ‘이치란 라면집의 성공이 주는 교훈’, ‘현상을 조각조각 쪼개어서 보라’, ‘TV는 가구일 수도 있다’, ‘고객은 감탄만 해서는 사지 않는다등 흥미로운 내용들이 곳곳에 담겨 있다.

 

 

저자는 책 말미에 인문학에 대해서도 언급한다. 인문학과 창의라? 인문학은 왠지 오래된 고서적에만 나올 것 같고, 창의는 요즘 트렌드를 반영하는 책에만 나올 것 같다. 그렇지만, 저자는 인문학이 중요한 창의력의 원천임을 말한다.

 

인문학에 반영되어 있는 허구(fiction)는 현실을 살아가는 인간의 니즈가 반영되어 표출되는 것이다. 그래서 이를 역으로 분석하면 사람들의 근본적인 니즈를 파악할 수 있고, 이는 새로운 제품과 디자인을 개발하는 역할을 담당한 사람에게 좋은 영감을 제시할 수 있다. (314)

 

저자 서승교 씨는 서비스 디자인 현장에서 다년간 고객 리서치와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다. 그가가 대한민국 디자인 이노베이션 분야의 선도자이자 실무 전문가로서 새로운 고객 가치 발굴을 위해 이런 책을 쓴 것이 반갑다. 그쪽 분야에선 문외한인 나도 책을 읽으며, 쉽게 이노베이션 분야를 경험할 수 있었다. 저자가 강조한 창의의 젖소. 내가 처한 환경에서 어떻게 창의의 젖소가 될 수 있을지 지금부터 고민해봐야겠다.

 

앞으로 비즈니스 패러다임은 고객의 이노베이션 주도가 될 것이다. 아직은 어떤 기업도 이를 가능하게 하는 완벽한 기업 문화와 인프라가 없지만, 장담하건대 이것을 가능하게 만드는 기업이 세상을 놀라게 할 것이다. 스타 개발자도, 스타 PM, 그리고 기업의 성공도 결국은 고객이 만들어 주는 것이다. 이것이 고객 참여의 이노베이션이 중요한 이유다.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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