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터 2017.5
샘터 편집부 엮음 / 샘터사(잡지) / 2017년 4월
평점 :
품절


여기저기서 꽃망울이 터진다. 향긋한 꽃내음 사이로 벌과 나비는 춤춘다. 이제 완연한 봄. 봄을 축하하듯 <샘터 5월호>가 향기로운 소식을 전해준다.

 

평소에 만나보고 싶었던 이들이 있어 반가웠다. 커피 명인 박이추 씨와 반려견 훈련사 강형욱 씨. 국내 바리스타 1세대인 박이추 씨는 일본에서 커피 공부를 하고 와 한국에서 커피를 만들고 있다. 그는 커피의 기술만이 아닌 커피에 담긴 삶의 철학과 참된 휴식의 의미를 중요하다고 말한다.


 


한편, 중학생 때부터 유기견 보호소에서 봉사를 해온 강형욱 씨는 점점 더 늘어나는 유기견들을 보며 강아지와 사람의 공생을 돕는 훈련사가 되기로 결심했단다.

 

강아지들은 굉장히 이타적인 동물이어서 언제나 사람을 사랑할 준비가 되어 있어요.” (27)

 

각자의 분야에서 열심히 땀을 흘리고 있는 이들을 응원한다. 2017년 샘터상 수상작도 만나볼 수 있었다. 특히 생활수기 부문을 수상한 박현주 씨의 글은 큰 감동을 주었다. 힘든 서울살이 중 만난 할머니에 대한 이야기는 마치 동화 같았다. 팍팍한 현실 속에서 이런 분이 있다는 게 얼마나 다행인지. 그 감동과 감사를 글로 잘 써 내려간 박현주 씨에게 축하의 말을 전하고 싶다.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요즘, <전북 군산 임피역사>를 다룬 글도 흥미로웠다. 미곡수탈의 목적으로 너른 들판으로 생겨난 임피역. 지금은 문을 닫았지만, 과거의 여유와 추억을 그리는 사람들이 모인다.

 

작고 낡은 간이역을 보며 생각한다. 빈틈없이 돌아가는 일상, 빠르고 효율적인 삶을 추구하는 세상 속에서 이런 무용한 욕구와 낭만성, 내면의 깊은 감정을 느끼게 하는 장소 하나쯤 있어도 좋지 않을까. (57)

 

 

이외에도 5월호에는 따뜻한 소식이 가득하다. <삼시세끼 철학>, <세상을 바꾸는 카피>, <과학에게 묻다> 등의 전문적이고 알찬 이야기는 삶의 여유와 함께 깊이를 더해준다. 특집 <내가 아직 아이처럼, 벌써 어른처럼 느껴질 때!>도 우리 이웃들의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 주었다.

 

행복한 선물처럼 다가온 샘터 5월호. 만물이 소생한 이 계절, 샘터와 함께 가까운 곳으로 꽃놀이를 가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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