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터 2017.4
샘터 편집부 엮음 / 샘터사(잡지) / 2017년 3월
평점 :
품절


한층 따뜻해졌다. 향긋한 봄내음과 함께 <샘터 4월호>가 독자를 찾아왔다. 특히 이번 호는 창간 47주년 특별호라 더욱 의미 깊다.

 

맨 먼저, 요즘 유행하는 <포켓몬고> 게임을 다룬 손미나 작가의 에세이가 흥미로웠다. 게임이 주는 유해함도 있지만, 작가는 게임의 장점과 순기능에 주목한다.

 

대신 스마트폰만 들여다보며 걷지 말자. 현실 속 주변도 좀 둘러보며 내 주위엔 어떤 것들이 있었는지, 어떤 사람들이 지나가는지, 혹시 나와 같은 목적지로 향하는 사람들은 아닐지. 그래서 그들이 나와 함께 걸어갈 수 있는 내 인생의 동료들은 아닐지. 이런 점들을 생각해볼 수 있다는 것도 포켓몬고게임으로 얻을 수 있는 즐거움일 것이다. (12)

 

명품배우 이문식과 청아한 음색의 가수 배다해의 인터뷰는 반가웠다. 많은 인기를 얻기까지 그들이 흘려야 했던 땀과 눈물에 박수를 보낸다.


 

 

이번호 특집은 <혼자라서 좋은 날>이다. 혼자 있어야 더욱 또렷해지는 그리움의 속살들. 혼자라야 보이는 소중한 것을 6명의 이웃들이 나누었다. 혼술혼밥 시대에 혼자 있음으로 느낄 수 있는 가치를 생각해 볼 수 있었다.

 

택시 운전을 하는 장애인 김홍구 씨의 사연도 아름다웠다. 네 살 때 소아마비에 걸려 제대로 걸을 수 없었다고 한다. 하지만, 아내와 두 딸을 둔 가장이 된 후로 성치않은 두 다리를 이끌고 악착같이 일하고 있었다. 현재는 택시 운전을 하며 열심히 살고 있다.

 

제가 몸이 불편하다 보니 여행은 꿈도 못 꿨거든요. 그런데 이렇게 매일매일 이곳저곳 돌아다니니 여행이 아니고 뭐겠어요?” (71)

 

장애가 있지만, 어느 누구보다도 긍정적이고 열심히 살아가는 김홍구 씨. 앞으로도 열심히 하루하루 살아갈 그의 삶을 응원한다.

 

이밖에도 이번 호는 알찬 기사로 풍성하다. 꼭 가보고 싶게 만든 <경남, 거제 지심도>의 풍경들, 흥미로운 읽을거리를 주었던 <윤리적 생활>, <길모퉁이 근대건축>, <골동품은 이야기>, <맛있는 트럭> 등의 기사들까지...

 

편집장의 글 <샘터 47주년의 기쁨> 처럼 앞으로도 샘터가 많은 이들에게 웃음과 행복을 전해 주는 마중물의 역할을 해 나가길 바란다.

 

모든 것이 빠르게 잊혀가는 시대에 여전히 기자의 이름 석 자를 눈여겨 봐주시는 독자를 위해 책을 만든다는 건 행복하고 감사한 일입니다. 샘터 가족이 된 걸 진심으로 큰 행운이라 여기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샘터의 이름을 기억해주신 모든 독자님과 창간 47주년의 기쁨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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