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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 2017.3
샘터 편집부 엮음 / 샘터사(잡지) / 2017년 2월
평점 :
품절
반가운 봄소식처럼 <샘터 3월호>가 찾아왔다. 표지부터 산뜻하다. 연두색 바탕에 놓인 낡은 수동카메라. 본격적으로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3월의 추억을 되새겨 본다. 항상 주의 깊게 보는 이해인 수녀님의 글. 역시 따뜻함을 전해 준다.
이 세상 모든 사람이 다 일가친척처럼 여겨지는 정겹고 따뜻한 마음, 그들의 아픔과 고민이 다 나의 아픔과 고민으로 생각되어지는 연민의 마음. 그래서 내 발걸음이 더 무겁고 어깨가 아프더라도 나는 또 기쁘게 하루하루를 걸어가야 할 것이다. (20쪽)
제주도에서 쓴 수녀님의 글이다. 나도 올해 만날 사람들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생각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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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모델 김원중의 인터뷰도 흥미로웠다. 성공하고 화려한 삶을 사는 모델. 그들은 처음부터 성공의 길을 걸었을 것 같은데, 그는 그렇지 않았다. 모델로 정식 데뷔한 후에도 생활고로 많은 고생을 해야했다. 어쩌면 그런 어려운 시간이 있었기에 지금 성공적인 모델의 길을 걷고 있으리라.
“제가 모델을 하는 이유는 순전히 옷이 좋아서이지 연예인이 되기 위해서가 아니에요. 나이가 들면서 몸매도 달라지고 개성도 사라지겠죠. 하지만 제 매력은 옷에 대한 애정에서 나온다고 생각해요.” (26쪽)
우리 이웃들의 진솔한 삶의 이야기, <특집> 기사도 가슴이 찡했다. 이번 호의 주제는 <그래도 봄은 온다>. 동화작가, 4명의 손주를 두고 있는 할머니, 교사의 꿈을 이룬 새내기 선생님, 사업에 실패 후 귀농해 지금은 농부가 된 아버지 등 어려움 속에서도 자신의 꿈을 이루어 간 이들의 노력에 박수를 보낸다.
이번 호는 유난히 알찬 소식으로 가득차 있었다. <세상을 바꾸는 카피>, <삼시세끼 철학>, <골동품은 이야기> 등의 다양한 소식이 흥미로웠다. 한편, 백인제 가옥, 동해 묵호 논골마을, 대구의 진골목 등 가보고 싶은 곳의 소식이 반가웠다.
앞으로 꽃샘추위도 기승을 부리겠지만, <샘터 3월호>를 읽으니 이미 봄이 온 듯한 느낌이다. 다시 새로운 마음으로 2017년을 시작할 수 있을 것 같다. 특집 제목처럼 그래도 봄은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