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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예술가다 - 자유로운 예술 정신으로 삶 바라보기 ㅣ 아우름 19
한상연 지음 / 샘터사 / 2016년 12월
평점 :
“예술이다!”
유명한 화가의 그림을 보거나 뛰어난 소설을 읽을 때, 우리는 ‘예술이다’라고 외친다. 저녁 무렵 물들어가는 노을이나 구름 사이로 비쳐져 나오는 햇살을 바라볼 때도 예술이라 말한다. 본능적으로 우리는 아름다운 것, 훌륭한 것을 의미 있게 생각하고, 그것을 예술이라 부른다. 그렇지만, 때로는 너무 예술을 나와는 상관없는, 저 멀리 있는 누군가의 것으로만 여기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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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을 공부한 한상연 교수는 이렇게 말한다. 『우리는 모두 예술가다』. 책 제목으로는 괜찮지만, 왠지 수긍하기 어려웠다. 다 예술가라니. 그렇다면, 진짜 예술가는 어떻게 살아가야 하나? 많고 많은 예술작품의 가치는 어떻게 되는 건가? 작가는 흔히 어렵게만 생각되던 예술을 이렇게 정의한다.
나는 예술을 자기 삶의 주인이 되게 하는 기술로 이해합니다. 주인으로 사는 사람은 자유롭죠. 그는 노예가 아니니까요. (20쪽)
응당 미술이나 음악, 문학작품으로 예술을 설명해야 할텐데, 자기 삶의 주인이라니... 조금 의아했다. 그렇지만, 작가는 공부 자체가 즐거운 놀이여야 하며, 예술은 결코 노동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결국 뛰어난 예술은 정해진 틀에 얽매이지 말고, 어린아이처럼 되는 것이라는 말이다.
작가는 어디선가 봤을 고갱, 마네 등의 작품을 예로 들어 예술을 말한다. 우리가 대충 눈으로만 흘겨 봤던 명작. 그 명작이 명작이 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이해할 수 있었다. 작가는 마지막으로 ‘사랑’을 이야기한다.
우리에게 사랑이 소중한 까닭은 사랑의 힘 안에서 우리가 서로 작용하고 반작용하는 가운데 하나가 되기 때문입니다. 각각의 고유함은 고유함대로 보존하면서 반목하지 않게 되는 거죠. (188쪽)
학교 다닐 때, 미술시간이 그리 즐겁지 않았다. 물론, 그림을 그리고 무언가를 만드는 시간도 있었지만, 그 시간마저 예술 사조를 외우고, 학습했었기 때문이다. 미술 역시 하나의 학문이었 던 것이다. 그랬기에 졸업 후, 예술은 나와 상관없는 것으로 여겨졌다.
자유, 사랑, 삶... 이 책에서 많이 나오는 단어다. 내 있는 자리에서 자유롭고, ‘나답게’ 살아가는 것. 어쩌면 그것이 예술의 시작이리라. 내 안에 꽁꽁 싸매어 있던 예술을 이제 자유롭게 풀어야 겠다. 우리는 모두 예술가니까.
여러분은 어떤 방에 머물고 있나요? 여러분의 세상도 벽 없이 무한한 꿈과 방으로 굳어진 꿈으로 이루어져 있나요? 혹시 그렇다면 여러분은 이미 예술가로 살고 있는 겁니다. (194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