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고민하지 말아요 - 소중한 것을 놓치고 싶지 않은 당신
히라이 쇼슈 지음, 예유진 옮김 / 샘터사 / 2016년 12월
평점 :
절판


1년 전, 전폭적인 사랑을 받은 드라마가 있었다. <응답하라 1988>. 거기에 삽입된 노래. <걱정말아요 그대>. 이 곡은 정말 많은 사랑을 받았다. 온 국민의 힐링송이라 할 수 있을 만큼. 노래 자체도 좋았지만, 어쩌면 대부분의 사람이 크고 작은 걱정, 고민을 안고 살아간다는 반증 아닐까.

 

일본의 선불교 주지인 히라이 쇼슈는 담담히 말한다. 너무 고민하지 말아요라고. 어쩌면 너무 뻔한 말 아닌가, 너무 무책임한 말 아닌가라고 말할 수도 있겠다. 프롤로그를 읽었다. ‘어떻게 하면 고민을 줄일 수 있을까?’에 대한 구체적인 답을 기대했던 나는 의아했다.

 

소중한 것일수록 눈에 보이지 않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소중한 것을 깨닫는 일은 더욱 의미 있습니다. (6)

 

동문서답 아닌가. 하지만, 책을 읽어나가며, 과연 내가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에 관심을 갖고 있었는지 자문할 수 있었다. 하루하루 살아가는데 바빠서 해야 할 일에만 신경을 썼고, 눈에 보이는 돈과 사람에 깊은 영향을 받았다. 아니, 나만의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더 가득 차면 좋겠어, 더 채울 수 있었으면하고 바란다면 아무리 애를 써도 채울 수 없습니다.

마음을 완전히 비워버리면 사소한 일에도 감동하면 고맙게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17)

 

마음을 비우는 것이 말처럼 쉽지는 않겠지만, 작가의 말에 동감한다. 마음 속에 많은 욕심과 바람으로 채워져 있기에 소중한 것을 보지 못했을 것이다. 이렇듯, 1<소중한 것이란 무엇일까?>에서는 눈에 보이지 않는 것, 그러기에 놓치기 쉬운 소중한 것을 생각하며 살아가는 것의 중요함을 전한다.

 

2장에서는 <‘보이지 않는 소중한 것을 발견하는 방법들>을 나열한다. 몇 가지만 꼽자. ‘아침에 꾸물거리지 말고 일어나기’,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기’, ‘감사하는 마음으로 식사히기’, ‘배려하는 마음 갖기’. 도덕 시간에 이미 수십 번은 배웠을 내용이다. 그럼에도 지켜지지 않는 것이기에 작가는 강조하지 않았을까. 머리만 아는 건 아는 게 아니기에.

 

3장은 <‘소중한 것을 깨닫기 위해 마주치는 고민들>이다. ‘돈 때문에 좋아하는 일을 못 합니다.’, ‘직장에서 혼나기만 합니다’, ‘무슨 일을 해도 만족감을 느낄 수 없습니다.’ 등등. 누구라도 한번쯤 실제로 고민해 봤을 법한 이야기이다. 진짜 내 고민을 묻고, 답을 듣는 것 같았다.

 

<걱정말아요 그대>에 이런 가사가 있다.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 그런 의미가 있죠. 우리 다 함께 노래합시다. 후회 없이 꿈을 꾸었다 말해요.” 잘은 모르지만, 작사가도 소중한 것의 의미를 끊임없이 묻지 않았을까. 새해가 되어도 고민과 걱정은 그대로다. 아니 더 늘었을 지도 모른다. 고민에 집중하기보다 내가 놓치고 있는 소중한 것은 없는지 깊이 돌아보아야겠다.

 

항상 내 안에서 소중한 것이란 무엇인가라고 끊임없이 질문해가는 것이 바로 자신의 인생을 진지하게 살아나가는 방법입니다.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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